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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다 Sep 28. 2023

증권사 직원도 마이너스 수익률?

버티는 게임

증권사 입사 1년 차 시절,


일하고 있던 중 옆에 선배가 나를 불렀다.

"똑띠야, 내 펀드 평가금액 좀 볼래?"

"네?" 하며 쓰윽 출력물을 봤더니 -40%가 넘는 손실인 게 아닌가?


증권회사 10년 차 베테랑에 실력도 좋았던 선배의 평가금액이적잖이 충격이었다.


"있잖아, 이 펀드를 3년을 꼬박 적립식으로 투자했거든? 매달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말이야.

근데 왜 이런 걸까? 수익률이... 이게 회복이 될는지;;;

얼마나 장기투자하면 플러스 전환이 될까?

근데 이게 수익률만의 문제가 아니야. 내가 이 상품을 엄청나게 팔았거든. 그때는 줄 서서 가입을 할 때였으니까. 요즘은 잔고 뽑아달라는 고객이 그렇게 무섭다~"


뭔 말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신입 직원의 말 고르기가 시작되었을 때쯤 선배가 다시 말을 잇는다


"거치식으로 넣은 사람들한테는 변명의 여지가 있어. 고점에 들어가서 손실이 난 거니까. 근데 적립식으로 매달 매수한 고객한테는 진짜 할 말이 없어.. 허허.."


 말을 듣는데 이 눔의 회사가 그럼 나한테 여태 거짓말을 시킨 것인가!! 분산투자, 장기투자가 답이라고 했잖아!!!

갑자기 열정 뿜뿜 막내직원에서 변절자가 되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다가 월급을 받고 자본주의의 힘에 사르르 녹아내렸던 기억이 난다.




그럼 정말 그 회사의 핵심가치!

적립식, 장기투자가 잘못된 명제였을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한 금융계의 거물들도 입을 모아

분산투자,  장기투자를 말한다.

나 또한, 아직도 시장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이 이 투자법이라 생각한다.


워런버핏이 한 유명한 말이 있다.

"사후 유산의 90%로
미국 S&P 500 인덱스펀드를 사라"

S&P500 지수는 미국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약 500 곳의 대형기업을 포함하고 있는 지수이다. 출시 이후부터 꾸준히 우상향 하고 있는 지수로 워런버핏이 매우 신뢰하는 지수로도 유명하다.


20년 이상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하는 지수도 있기에 애초에 기초로 하는 자산의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선배가 펀드를 매도하지 않고 존버했다면?


출처: 미래에셋 자산운용

비교지수보다는 못한 수익률이지만 수익이 났다.

버티면 수익은 나지만 기초자산의 선택을 달리했다면

오랜 시간 동안 반토막이 난 평가금액을 보며 스트레스받는 경험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 편엔 -100% 손실 상황이 될 뻔했던 고객의

이야기를 들고 찾아올게요^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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