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오래된 골목길에 다시 불이 켜졌다.
한때는 ‘임대문의’ 문구가 붙어 있던 상점들이 하나둘 문을 열기 시작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안양시 소상공인 상권바우처사업이 있었다.
이 사업은 말 그대로 ‘골목을 살리는 바우처’다.
안양시가 주관하고, 안양시 상권활성화재단이 함께 운영한다.
쉽게 말해, 소상공인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마케팅·광고·경영비용을 대신 지원해 주는 제도다.
“광고하고 싶지만, 예산이 없어요.”
많은 소상공인의 공통된 고민이었다.
상권바우처사업은 바로 그 지점을 정확히 짚었다.
가게 하나하나가 직접 광고를 내는 대신, 지역 상권 단위로 통합 홍보를 진행한다.
포털 지도, SNS, 지역 커뮤니티, 버스 정류장 광고 등
가게 이름이 담긴 공동 마케팅 콘텐츠가 만들어진다.
작은 가게의 홍보가 도시 전체의 이야기로 확장되는 구조다.
참여 상인은 사업을 통해 경영자문·마케팅·홍보·디자인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바우처 형태로 받는다.
매장 브랜딩, 간판·포스터 제작
SNS 운영법 및 온라인 마케팅 교육
지역 공동 프로모션 참여
이 모든 과정이 무료 혹은 보조금 형태로 지원된다.
바우처를 받은 상인은 사업비 부담 없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가게 경쟁력을 높인다.
그 결과는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의 매출 상승과 골목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안양시 소재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대상: 안양시 내 사업자등록이 완료된 소상공인
분야: 음식점, 카페, 미용실, 편의점, 문화·생활 서비스 업종 등
신청 방법: 안양시 상권활성화재단 홈페이지 접속 공고문 확인 후 온라인 신청서 작성 매장 사진 및 사업자등록증 첨부 현장 실사 후 최종 선정
선정된 업체는 전문 컨설턴트의 방문 자문과
공동 브랜딩·홍보 콘텐츠 제작 지원을 받게 된다.
안양 범계역 인근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김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광고비가 부담돼 홍보는 꿈도 못 꿨는데,
이번 사업 덕분에 우리 가게 이름이 지역 홍보 영상에 나왔어요.
매출도 조금씩 오르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다시 찾아온다’는 게 기뻐요.”
이 한 문장에 이 사업의 본질이 담겨 있다.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게 만드는 구조적 회복이다.
안양시의 상권바우처사업은 단순한 지원금을 나눠주는 정책이 아니다.
골목 상권이 스스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도시의 활력은 결국 사람이 걷는 거리에서 나온다.
그 거리에 불이 꺼지지 않도록, 행정과 상인이 함께 고민하는 실험이 바로 이 사업이다.
도시의 중심은 고층 빌딩이 아니라,
그 사이사이의 골목과 사람이다.
안양의 상권바우처사업은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작은 가게의 간판이 다시 켜지고,
손님이 오가는 소리가 들리면
그건 단순한 경제의 회복이 아니라 도시의 온도가 되살아나는 순간이다.
골목이 살아야 도시가 산다.
그리고 그 골목의 불빛을 다시 밝히는 일에,
안양시는 오늘도 조용히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