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언제나 자연과 함께한다. 그러나 모든 라운딩이 같은 공기를 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바쁜 도심 속 라운딩은 편리함을 주지만, 때로는 차와 사람, 소음으로 가득 찬 풍경 속에서 진정한 ‘쉼’을 찾기 어렵다. 반면 강원도의 깊은 산 속에 자리한 골프장은 다르다. 그곳에서는 바람의 결, 풀잎의 흔들림, 하늘의 투명함까지 모두 라운딩의 일부가 된다.
이번에 찾은 블랙밸리CC(강원 삼척·태백 도계 지역)는 바로 그런 곳이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만큼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라운딩할 수 있는 골프장이었다.
블랙밸리CC의 가장 큰 매력은 청정 고산 지역이라는 점이다. 해발 고도가 높은 만큼 공기는 맑고 서늘하다. 여름에도 열기가 부담스럽지 않고, 라운딩을 하며 마시는 한 모금의 바람이 마치 천연의 에어컨처럼 느껴진다.
도심에서 흔히 마시는 답답한 공기와는 확연히 달랐다. 드라이버 티샷을 준비하며 깊게 들이마신 공기에는 풀내음과 흙냄새가 섞여 있었고, 그 순간만으로도 라운딩이 특별해졌다. 이곳에서는 스코어를 떠나 “나는 지금 자연 속에서 진짜 라운딩을 하고 있다”는 감각을 얻을 수 있다.
삼척·태백 도계 지역에 위치한 블랙밸리CC는 서울이나 수도권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다. 자동차로도 몇 시간이 걸리고, 기차나 고속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하지만 그 멀리까지 발걸음을 옮기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첫째, 도심에서 벗어난 골프 여행이라는 경험 자체가 큰 매력이다. 단순히 하루 라운딩을 즐기기보다, 강원도의 맑은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여유로운 일정을 짜는 것이 가능하다.
둘째, 혼잡하지 않음이다. 수도권 근교 골프장은 언제나 북적이고 빠듯하지만, 블랙밸리CC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도심에서 멀다”는 단점이 “골프 여행지로서의 매력”으로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블랙밸리CC의 코스는 주변의 고산 지형과 어우러져 설계되어 있다. 페어웨이는 자연 지형을 따라 유려하게 펼쳐지고, 코스 곳곳에서는 강원 산맥의 풍경이 시원하게 드러난다.
잔디 상태는 고산 기후 덕분에 양호했다. 특히 여름철에도 과도한 더위나 습기에 지치지 않고, 잔디가 푸른빛을 오래 유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린 역시 일정한 속도를 제공해 퍼팅 감각을 익히기에 좋았다.
티샷을 날리고 카트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바람은 땀을 식혀주고 공기는 기분 좋은 청량감을 선사했다. 단순히 ‘골프장’이 아니라, 자연과 교감하는 여행의 무대였다.
블랙밸리CC는 단순히 라운딩만 하고 돌아오는 장소가 아니다. 도심과 거리가 있는 만큼, 여행 코스와 결합해 즐기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인근 태백과 삼척의 관광 명소와 연계해 골프+여행 일정을 만들 수 있다.
여유로운 라운딩 후, 지역의 맛집이나 고산지대의 특색 있는 숙소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특별하다.
혼잡한 도시를 떠나 조용한 풍경 속에서 가족이나 동반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 라운딩 이상의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즉, 블랙밸리CC는 ‘골프 여행지’로 접근할 때 진가가 드러나는 곳이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 처음에는 부담스럽지만, 다녀오고 나면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신선한 공기와 자연 속 라운딩이 주는 만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도심 근교 명문 골프장에 비해 합리적인 예약 환경과 비용도 매력적이다. 수도권의 경쟁적인 예약 전쟁 대신, 비교적 여유로운 예약으로 편안하게 일정을 조율할 수 있다.
블랙밸리CC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라운딩이 아니었다.
고산 지대가 선사하는 맑고 청량한 공기,
도심에서 떨어져 있기에 가능한 여유로운 시간,
여행과 결합해 더 깊어지는 경험.
이 세 가지가 어우러져 블랙밸리CC는 강원도의 특별한 골프 여행지로 기억되었다.
“스코어를 떠나,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자연 속에서 라운딩하는 것 자체가 최고의 힐링이었다.”
도심의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진짜 라운딩의 의미를 찾고 싶은 이라면, 블랙밸리CC는 분명 그 해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