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게이트를 나서자마자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택시와 렌터카를 두고도 나는 버스를 선택했다. 공항 1층 도착장 5번 게이트 앞 정류장에서 기다리면 서부와 도심으로 향하는 두 노선이 차례로 들어온다. 하나는 182번 급행, 다른 하나는 800번 리무진.
두 노선 모두 노형·연동을 거쳐 중문과 서귀포로 이어지지만,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과 만날 수 있는 관광지는 조금씩 다르다.
182번은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노형·연동을 지나 평화로를 따라 서귀포까지 이어진다.
노형·연동 : 카페와 상점이 가득한 도심 풍경을 스치며 제주의 생활 속으로 들어선다.
평화로 구간 : 한라산 자락과 곶자왈 숲길이 창밖으로 펼쳐진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길이다.
중문 : 중문해수욕장, 천제연폭포, 여미지 식물원, 주상절리대 등 서귀포의 대표 관광지가 자리한다.
서귀포 시내 : 서귀포 매일올레시장과 정방폭포, 이중섭거리로 이어진다.
182번의 매력은 생활형 노선이라는 점이다. 현지인과 함께 타면서 제주 일상의 공기와 풍경을 그대로 체감할 수 있다.
800번 리무진은 관광객을 위한 노선답게, 공항에서 노형·연동을 거쳐 곧장 중문관광단지와 서귀포 주요 호텔로 이어진다.
노형·연동 : 도심 숙소와 쇼핑몰이 밀집한 신제주 지역을 통과한다.
중문관광단지 : 국제컨벤션센터, 롯데·신라호텔 등 대형 리조트가 몰려 있고, 인근에는 중문해수욕장과 주상절리대가 있다.
천제연폭포 : 세 갈래로 떨어지는 웅장한 폭포, 버스에서 내려 바로 걸어갈 수 있다.
서귀포 시내 : 정방폭포, 천지연폭포, 서귀포항까지 연결된다.
좌석이 넓고 짐칸이 있어 여행객에게 최적화된 리무진답게, 호텔·관광지 직행이라는 편리함이 가장 큰 장점이다.
공항에서 노형·연동까지는 20분 남짓이지만, 182번과 800번의 분위기는 다르다.
182번은 주민들의 대화, 장바구니, 교복 입은 학생들과 함께 제주의 생활을 보여주고,
800번은 캐리어와 안내방송 속에서 관광객이 가득한 여행의 길을 보여준다.
같은 도심을 지나도, 버스마다 다른 리듬과 풍경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182번 급행 : 생활 노선, 합리적 요금, 현지 분위기를 체감하고 싶을 때
800번 리무진 : 관광지 직행, 호텔·리조트 연결, 편안한 좌석이 필요할 때
두 노선 모두 공항 5번 게이트 정류장에서 출발하니, 숙소 위치와 여행 성격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제주공항에서 노형·연동으로 가는 길은 짧지만, 그 안에 제주의 두 얼굴이 담겨 있다.
182번은 생활 속 제주 모습을, 800번은 여행자의 제주 모습을 보여준다.
“제주 공항에서 도심으로, 노형·연동을 향하는 제주 노선버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