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직으로 일하는 사람에게 출장은 업무의 연장선이자 숙명 같은 일이다.
서울에서 대전을, 대전에서 광주를, 때로는 부산까지 하루에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야 한다. 고속도로 위에서 수 시간 동안 핸들을 잡고 있으면 몸은 물론이고 정신도 지쳐간다. 단조로운 차선, 쉴 새 없이 오가는 대형 화물차, 예고 없이 끼어드는 차량들. 장거리 출장은 단순히 시간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체력과 집중력까지 소모시킨다.
나 역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상이 익숙했다. 고속도로의 풍경은 늘 비슷했고, 도착해서 미팅을 하면 이미 지쳐 있었으며, 돌아오는 길은 더 고됐다. 그런 내 출장을 바꿔놓은 것이 바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Autopilot)이었다.
처음 테슬라를 몰고 고속도로에 진입했을 때, 나는 반신반의했다. 스티어링 휠에 가볍게 손을 얹고 버튼을 눌렀다. 순간 차는 차선을 스스로 인식하고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부드럽게 주행을 이어갔다. 앞차가 속도를 줄이면 자연스럽게 감속했고, 차선이 휘어지는 구간에서는 스티어링이 미세하게 움직이며 곡선을 따라갔다.
나는 여전히 차 안에 있었고, 언제든 제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지만, 그 순간의 경험은 달랐다. 오토파일럿은 단순히 기능을 넘어서, 내 몸에서 피로를 덜어주는 또 다른 동료 같은 존재였다.
영업직 출장은 보통 운전 → 미팅 → 운전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도착했을 때 이미 절반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토파일럿을 활용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 피로도 감소: 오토파일럿이 속도와 차선 유지를 맡아주면서, 나는 단순 반복적 집중에서 벗어나 전체 도로 상황에만 주의를 기울이면 됐다. 덕분에 도착했을 때 머리가 한결 맑았다.
- 시간 활용: 물론 법적으로 운전 중 휴대폰이나 업무를 보는 것은 허용되지 않지만, 오토파일럿이 주는 여유는 짧은 순간이라도 메모를 확인하거나 음성으로 기록을 남길 수 있게 했다. 과거에는 그럴 여유조차 없었다.
- 정신적 안정: 긴 고속도로 구간에서 운전자가 느끼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단조로움이다. 오토파일럿은 이 단조로움을 줄여주고, 긴장보다는 안정된 리듬을 만들어 주었다.
출장 후 고객 미팅에 들어갔을 때, 나는 예전처럼 지쳐 있지 않았고, 상대에게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은 차선 중앙을 유지하며 달린다. 특히 야간이나 비 오는 날처럼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 큰 도움이 된다.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해 충돌 위험을 줄여준다. 시속 100km로 달리다가도 앞차가 80km로 속도를 줄이면 자연스럽게 따라간다.
영업직이나 장거리 출장자에게 가장 절실한 부분이다. 운전의 반복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체력과 정신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
테슬라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기능을 계속 향상한다. 마치 스마트폰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듯, 차가 점점 똑똑해진다.
그러나 오토파일럿은 만능이 아니다.
완전 자율주행 아님 : 운전자는 언제든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스티어링 휠을 오래 잡지 않으면 경고가 뜬다.
도심과 지방도로의 한계 : 차선이 불명확하거나 신호등, 보행자가 많은 도로에서는 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돌발 상황 대응 미흡 : 공사 구간, 도로 위 낙하물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수다.
즉, 오토파일럿은 운전자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돕는 기술이다.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오토파일럿 옵션, 값어치가 있나요?”
테슬라는 기본 오토파일럿 기능을 차량에 포함하지만, 더 발전된 기능인 풀 셀프 드라이빙(FSD, Full Self Driving)은 별도 옵션으로 제공한다.
한국 기준으로 약 천만 원 안팎의 가격이 붙는다.
기능은 점차 확장 중이며, 미국에서는 시내 도로 자율주행 테스트도 진행 중이다.
개인적으로 영업직이나 출장 위주의 운전자라면, 이 옵션은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체력과 시간, 나아가 삶의 질을 지키는 투자라고 생각한다. 하루 400km를 달려야 하는 영업직에게, 안전하고 덜 피곤하게 도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
예전에는 고속도로에서 ‘목적지까지 얼마나 남았나’만을 생각했다. 하지만 오토파일럿과 함께 달리면서, 창밖 풍경을 바라볼 여유가 생겼다.
가을 들녘의 황금빛, 겨울 저녁의 붉은 노을, 비 오는 날 와이퍼 너머의 흐릿한 불빛. 나는 여전히 운전석에 앉아 있었지만, 더 이상 도로에만 매달린 존재가 아니었다. 출장길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짧은 여행 같은 순간이 되었다.
오토파일럿은 단순한 자동차 옵션이 아니다. 그것은 출장의 패턴, 일상의 리듬을 바꾸는 기술이다.
장거리 출장이 두렵지 않다.
도착했을 때 더 또렷한 정신과 체력을 유지한다.
장기적으로는 교통사고 위험까지 낮출 수 있다.
자율주행이 완전히 실현되는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오토파일럿만으로도 우리는 운전과 이동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출장을 마치고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토파일럿은 내 옆에서 묵묵히 도로를 달린다. 나는 여전히 책임을 지고 있지만, 예전처럼 몸이 무겁지 않다. 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내 일을 가능하게 하고, 내 삶을 지탱하는 파트너가 된 것이다.
「장거리 출장을 바꾸는 경험, 테슬라 오토파일럿 이야기」라는 제목 그대로, 오토파일럿은 내 출장 문화를 바꿔놓았다. 앞으로 완전한 자율주행이 도래하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이동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미래의 첫걸음을 나는 이미 경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