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는 생각이 들면 20일만 투자해라

내가 본 세상 #2

by 우연

나는 미국에 온후 항상 외로움을 느꼈다. 내가 미국으로 온건 작년 12월 중반이었고 학교는 1월 중반 즈음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 한 달마저도 순탄하지는 못했다. 그 당시 애인과 헤어졌고, 시차로 인해서 한국에 사는 친구들과도 원활하게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한국에 아는 사람들과 연락을 하기 위해 새벽 4시까지 깨어있다가 9시에 일어나는 등 극단적인 생활 패턴을 가지기도 했다. 학교를 다니는 중에는 그나마 괜찮아졌지만 6개월의 학교 시간으로는 많이 친한 친구를 만들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고, 친구들을 많이 만들었음에도 난 아직 외로웠다.

제목_없는_아트워크 (1).jpeg 따뜻함

윗 그림이 내가 외로움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을 때 그렸던 그림이다. 이 그림의 제목을 보면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분명 색감은 차가움에 가까운데 왜 이름이 따뜻함인지, 나의 외로움이 그러했다. 남들이 따뜻함을 느낄 때 나는 차가웠다. SNS가 많이 발달된 덕분에 나는 그나마 인스타그램을 통해 친구들의 소식을 접할 수 있었고 내가 가장 외로웠을 때는 친구들끼리 가장 행복했을 때라는 걸 깨달았다.


친구들이 다 같이 모여서 졸업사진을 찍고, 시험이 끝난 후 놀러 다니는 걸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게 되었을 때 나는 외로움을 심하게 느꼈다. '나도 저기에 있었으면 진짜 행복했을 텐데'와 같은 생각들은 나를 더욱더 힘들게 하였고 그와 동시에 '너네는 내가 없으니깐 행복하게 지내지 않았으면 좋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악이었다. 나는 여전히 친구들이 너무 좋았지만, 친구들의 행복을 빌어주지 못할망정 불행을 빌고 있는 나 자신에게 굉장히 실망했다. 이 당시 이로 인해 자기혐오도 최고점을 찍었고 여기에 외로움이 더해져 매일이 힘들었다. 이때는 아무리 위로를 해줘도 나는 짜증을 낼걸 알았기에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한 채 혼자 묵혀 두었다.



그러는 와중 졸업을 해 방학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갑작스럽게 많아졌기에 '나'에게 제대로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나 스스로 행복하지 못해 이러한 감정들을 느낀다고 생각했기에 '나'를 제대로 알아가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고 행복해져야 한다고 다짐을 했다. 나를 더욱 잘 알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림을 더욱 그리기 시작했으며, 책을 읽고 기타도 치기 시작했다. 나를 더욱 잘 아는 거에서 끝나지 않고 나를 더욱 빛나게 해 줄 분야들을 열심히 갈고닦았다. 또한, 매일매일 헬스장에 갔으며 옷들과 신발 같은 부분에서 많은 소비를 해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가졌다.


한 달, 30일, 720시간,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480시간이 나를 다른 사람으로 변화시키는데 충분한 시간이었다. 나는 고작 이 480시간에 '나'를 향한 투자가 부족해 6개월을 고생했다. 한 달에 8시간, 하루에 16분이면 충분했을 일을 나는 해내지 못해 계속 힘들어했다. 다른 노력으로 나는 핸드폰을 항상 방해 금지 모드로 해놓았다. 미국에 오고 6개월 동안에는 아침에 잠에서 일어났을 때 와 있는 연락에 양이 나의 하루 기분을 결정했었다. 방해 금지 모드를 해놓은 후에는 아무것도 없는 알림 창에 점차 익숙해지게 되었고, 이제는 연락이 잘 안 오는 날에도 기분의 변화를 느끼지 않게 되었다. 나에 대한 투자는 점차 나에 자존감을 올려주었고 이건 행복과 직결되었다.


자존감이 높아진 나는 더 이상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은 채 나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나의 감정을 남이 결정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친구들이 놀러 간다는 소식을 접할 때면 "재밌게 놀다 와"라는 말을 아무런 가식 없이 할 수 있게 되었고 진심으로 친구들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게 되었다. 항상 인간관계에 집착했던 나는 더 이상 그러지 않게 되었고 이제는 더 이상 나의 행복은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었다. 나는 나 자체로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 느꼈다, "외로움은 자기 자신에게 시간을 잘 안 쓰는 나에게 내가 하는 반항이구나" 이젠 좋아하는 노래를 틀은 채 이어폰을 끼고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나는 외로움을 이길 수 있게 되었다.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분명 많을 거다, 주변에 사람이 있음에도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 외로움을 느낀다면 그건 사람을 만나라는 신호가 아닌 자기 자신을 돌아보라는 신호이다. 외로움을 느낀다면 헬스장부터 끊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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