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에 입문을 하고 재밌게 주짓수를 배워가고 있다. 막상 시작하니 처음에 했던 걱정들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지금은 매일 체육관 가는 시간만 기다려진다. 마치 마음에 쏙 드는 이상형을 만난 것 처럼 하루하루 정신을 못 차리고 하루 종일 주짓수 생각 뿐이다. 왜 진작에 용기를 내어 일찍 시작하지 못 했나 후회마저 든다. 그래도 40대에 시작한 형님들이 본인은 50대가 되어야 블랙벨트를 받지만 나는 꾸준히만 한다면 30대에 블랙벨트를 받으니 일찍 시작한거라고 말씀하신다. 그게 조금은 위안이 되는 것 같다. 내가 다니는 체육관은 기초과정을 이수하기 전에는 스파링을 시켜주지 않는다. 흠관장님이 처음부터 하는 스파링에 대한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해주신 것이 기억이 난다. 아무런 기술도 모르는 상태에서 스파링을 한다면 당연히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싸울 것 이다. 그게 뭘까?? 맞다 바로 힘이다. 힘이 세던 약하던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 처하게되면 본능에 의존하게 된다. 싸움 상황과 가장 비슷한 스파링에서의 본능은 두려움이고 사람은 두려움을 느끼면 경직되고 힘을 쓰게 된다. 그렇게 서로 힘으로 싸우기 시작하면 다칠 위험이 당연히 올라갈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막상 스파링을 안하니 답답함이 느껴졌다. 흠관장님이 이걸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는데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덕분에 좋은 체육관을 찾아 입문하게 되었으니 감사 인사도 드릴 겸 오랜만에 전화를 걸어봤다.
“흠관장님 안녕하세요 ! 잘 지내시죠?!”
“흰자님 안녕하세요 !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잘 지내시죠??”
“네 덕분에 좋은 체육관에 등록에서 재밌게 운동하고 있습니다”
“와 ! 정말 잘 되었네요. 즐거운 주짓수 라이프를 응원 합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지난 번 싸움 상황에서 사람이 방법을 모르면 본능에 의존하게 된다고 하셨던 말이 제대로 기억이 안나는데 다시 한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
흠관장님의 설명이 너무 길어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박씨들은 원래 다 말이 많은가…?)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 맞닥뜨리면 ‘반응’ 하거나 ‘대응’ 한다고 한다. 이때 반응이란 감정에 따른 행동이다. 예를들어 운전 중 갑자기 옆에서 오토바이가 확 튀어나와 위험한 상황이 일어났다 이때 대부분은 놀란 마음(감정)에 순간적으로 욕을 하거나 소리를 지른다. 이것이 반응이다.
그렇다면 대응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 대응이란 ‘어떤 일이나 사태에 맞추어 취하는 태도’이고 태도란 생각,감정,행동의 집합체 이다.
반응과 대응의 유일한 차이는 바로 생각이다. 어떤 상황에 한번 더 생각해보고 감정을 컨트롤하면 행동이 달라진다. 그렇다면 우린 대응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바로 방법을 배워야한다. 사람은 방법을 알면 그 방법을 생각해내고 올바른 생각으로 인해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강아지를 키운다고 했을 때 강아지가 모르는 사람을 향해 짖는다면 방법을 모르는 견주는 강아지에게 하지말라며 소리를 지른다.
이것은 반응이다. 그러나 훈련법을 배운다면 침착하게 블락을 하거나 중저음의 명령어로 지시를 내릴 것 이다. 이것은 대응이다.
이 둘의 차이는 강이지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바로 공감을 할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어떠한 상황에 대해 현명하게 대응하려면 정확한 방법을 배워야 한다.
흠관장님이 말하는게 공감이 되었다. 싸움과 가장 유사한 스파링에서 경쟁을 부추기고 흥분을 유발한다면 제대로된 대응을 하지 못 하고 반응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만약에 실제 싸움이 난다면 대응보단 반응을 하게 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체육관에서는 스파링 상황에 먼저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기술 + 전략)을 배워야 한다. 그렇게 스파링에서 본능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생각을 통해 방법을 찾는다면 비로소 대응을 하기 시작할 것 이다.
흠관장님은 이것이 주짓수를 배워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해주셨다. 사람이 극도로 흥분하는 싸움 상황에서 생각을 통해 대응하기 시작하면 그것보다 더 작고 사소한 일들은 컨트롤이 더 쉬워진다는 것 이다. 나도 최근 운전 중에 앞차가 너무 천천히 가서 화가 나 ‘빵’을 한적이 있는데 추월을 해서 보니 연세가 많으신 할머님이었다. 순간 화를 냈던 내가 굉장히 민망해졌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때 한번 더 생각해보고 감정을 컨트롤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