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봄날은 간다>>
가장 아끼는 한국 최고의 사랑 영화
이번에 소개해드릴 영화는 내가 아끼고 아끼는 영화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이자, 처음으로 보자마자 '아 이 영화는 진짜 명작이다'라고 생각했던 영화이다.
영화 관람한 지 4개월이 넘었지만, 아직도 영화 장면이 생각나고 아련 거리기 까지 한다.
혹시 이 영화를 안 본 사람에게 약간의 스포와 함께 영화를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넷플릭스에 있으니 영화 볼 게 없으면 이 영화를 보시길 추천드린다.
감독 : 허진호
평점은 5점을 주었지만, 사실 6점을 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쟁점은 "사랑을 대하는 태도"이다.
유지태의 사랑은 20대의 불타는 사랑을 보는 것 같다.
하루 못 보면 죽을 것 같고, 여자친구가 강원도에 있든 한걸음에 다가갈 수 있고,
하루 전화 못하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사랑을 원하고 지향한다.
하지만, 이영애는 그렇지 않다. 작 중 이영애는 이미 한번 이혼한 전적이 있는 30대로,
20대의 그 불타는 사랑보단 열정이 많지는 않다.
이미 안 될 사람이면 자신의 시간 아깝게 시간을 쓰지 않고, 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지만
열정적이지 않게, 잔잔하게 사랑을 대한다.
두 사람의 사랑은 둘 다 잘했다, 잘못했다는 없다.
단지, 두 사람이 생각하는 사랑의 가치관,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바가 다른 것이다.
만약, 이영애가 이혼하기 전, 사랑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을 때 유지태를 만났다면 어땠을까
그러면 또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갔을지는 모른다.
나는 허진호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사랑이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구 하나의 잘잘못 없이, 어떤 사람은 사랑에 대해 미칠 듯이고 열정적으로 생각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잔잔하지만 확실하게 자기 마음을 생각하고,,
이런 사랑의 정답이 없다는 것이 허진호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영화의 더 큰 장점은 '음향'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운드 엔지니어였던 유지태의 직업에 맞게 이 영화는 음향에 상당한 신경을 썼다.
나무 흔들리는 소리, 풍경이 부딪히는 소리, 비 오는 소리 등 지금으로 치면 ASMR 같은 백색소음이
이영애와 유지태의 사랑과 합쳐 최고의 시너지를 낸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바로 음향감독이 누군지 찾았을 정도로 영화 내에서 음향의 장점이 너무 잘 살려있는 영화이다.(조성우 음악감독님 감사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라면 먹고 갈래요?" 등등 명대사와
엔딩의 유지태와 이영애의 바뀐 입장은 그 깊이를 더해주는 것 같다.
결론은 꼭 보길 바란다. 아직 안 봤다면, 그 눈과 뇌가 부럽다 정말.
<봄날은 간다> (2001)
감독 : 허진호
★★★★★
5점 만점에 6점을 주고 싶은 최고의 영화.
영상미, 구도, 연기력, OST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다. 사랑을 해본 사람이었다면 누구나 상우처럼 순수하게 사랑하고 싶고, 누구나 은수처럼 사랑을 갈망하게 된다.
누가 나쁜 것은 없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영화에 기가 막히게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이렇게 시각적으로 잘 표현한 작품이 있었나?
마지막으로 조성우 음악감독님에게 영화 음악의 중요성을 알려주어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