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schede
내가 현재까지 느낀 네덜란드는 내가 한국에서 꿈꿨던 것들을 현실화시키는 나라인 것 같다.
2024년 9월 3일에 네덜란드에 처음 왔고 지금 내 나이는 만 27살이다.
27년 동안 토종 한국인으로서 내가 겪었던 한국의 이동수단은
대중교통, 도보, 아니면 차가 전부였다.
걷기엔 다소 멀고, 차로 가기엔 너무 가까운,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싶었지만 도보와 차도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한국에서
자전거는 도보 이용자와 자가용 이용자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한 이동 수단이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달랐다.
전 국민의 수 보다 자전거의 수가 더 많고,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있으며,
자전거 전용 신호등과 드라이빙 규칙이 존재한다.
네덜란드에 오고 나서 첫 일주일은 자전거 없이 계속 도보로만 다녔다(암스테르담에서 엔스헤데 올 때만 기차 이용).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내 옆을 휙휙 지나갈 때마다 걷는 것 자체가 급 피곤하게 느껴졌고,
자전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나도 얼른 자전거를 사야 할 텐데.."라는 생각으로 첫 일주일을 보냈다.
4~5군데의 second hand(중고) bike 샵 위주로 돌아다녔다. 엄청 허름한 고물 자전거가 40유로였고, 좀 괜찮다 싶으면 130유로 정도 했다. 문제는 내 체구(160cm)에 맞는 자전거를 찾기가 참 힘들었다. 더치 여성들은 대부분 키가 큰 편(170~180cm)이라 웬만한 남자 사이즈의 자전거를 타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내 키에 맞는 자전거는 수요가 많이 없다 보니 보통 유아용이거나 아주 허름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실제로 시승을 해봤는데 "내 거다!" 싶은 바이크는 결국 찾지 못했다.
브라질리언 친구가 추천해 준 Decathron이 생각나서, 내 파트너와 함께 가봤다. 거기서 결국 내 키에 딱 맞고 정말 "내 거다" 싶은 자전거를 발견했다. 온라인으로는 out of stock(품절)이었는데, 해당 매장에 다행히 하나가 있어서 조립 후 일주일 후에 받아갈 수 있다고 했다. 총 229.99유로(네덜란드의 가격은 대부분 .99로 끝난다).
약 100유로 정도 더 주고 내 몸에 딱 맞는 새 자전거를 산 건데, 나름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전문 바이크 매장들은 뒤에 0이 하나씩 더 붙었고 중고 샵은 퀄리티에 비해 비싸게 불렀기 때문에.. 내 파트너도 150유로짜리 새 자전거를 골랐는데, 중고 매장에서 135유로 주고 살 바엔(프레임에 녹이 슬고, 무거웠고, 의자 때문에 아파했다). 그럴 바엔 20~30유로 더 주고 새 상품을 사는 게 나았다.
내 파트너가 산 바이크
오늘은 파트너 학교의 도서관에 왔다. 집에 혼자 지내면서 약간 우울한 감도 있었고, 날씨도 우중충하니 그냥 유튜브나 보면서 마냥 누워있고 싶었는데, 역시 공부하는 공간에 오니까 확실히 뭐라도 하게 된다.
내일부터는 파트너와 함께 학교로 오거나, 동네 도서관에 가려고 한다.
이 학교 커피 말차 라테 너무 맛없어..
진짜 찐 말차 맛을 아는 한국인으로서 이 음료는 용서할 수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