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들이 첫 논문을 출판하는 과정에서 저널 원고가 리젝되었을 때, 마음이 흔들리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학계에서 리젝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발전을 위한 과정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물론 첫 원고는 최대한 빨리 내 보고 이 싸이클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구를 보완하거나 새로운 방향을 찾을 기회로 삼으세요. 리뷰어의 피드백을 면밀히 읽어보고, 자신의 연구에서 놓친 부분이나 개선할 점을 찾아보세요. 물론 리뷰어의 의견이 연구의 핵심 논리를 이해하지 못했거나, 지나치게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주관적이거나 비건설적인 비판을 제기하는 경우가 그 예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피드백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피드백에 숨겨진 힌트를 활용해 연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저널마다 요구하는 스타일과 초점이 다르기 때문에, 원고를 다른 저널에 맞게 조정하는 과정에서 연구의 방향이 더욱 선명해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높은 임팩트 팩터를 추구하기보다, 내 연구가 가장 잘 어울리는 저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Web of Science나 SCOPUS를 통해서 비슷한 주제의 논문들이 실린 곳이 어딘지를 파악해두면 좋습니다. 각 저널의 웹사이트의 'Aims and Scope' 섹션을 읽어보세요. 연구 주제와 저널의 주요 관심사가 일치하는지 확인하세요. 저널의 주요 독자층(예: 학계, 실무자, 정책 결정자)이 내 연구 결과를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인지 확인해보면 좋습니다.
리젝된 논문과 리뷰어 코멘트를 공유하며, 외부적인 시각에서 추가적인 피드백을 받아보세요. 이 과정은 논문을 개선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부담스럽다면, 논문 자체를 공유하지 않고, 리뷰어 코멘트만 익명으로 요약해 동료들에게 보여주세요. 이렇게 하면 논문이 노출되는 부담을 줄이면서도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구자 커뮤니티의 익명 게시판(예: ResearchGate 질문 게시판 등의 커뮤니티)에 코멘트를 올리고 조언을 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