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서 산 버터떡을 망치지 않는 법
버터떡, 아직 어디서 사야 할지 모르겠다면?
성수·압구정·마포까지 지금 가장 줄 서는 맛집부터, 품절이 지겨운 분들을 위한 초간단 에어프라이어 홈베이킹 레시피까지 한 번에 정리해뒀어요.
� 겉바속쫀 끝판왕 — 상하이 버터떡 맛집 총정리 & 레시피
버터떡의 주재료는 찹쌀이다. 찹쌀로 만든 떡은 전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분은 산소와 만나면 수분이 빠져나가며 딱딱하게 굳는 '노화현상'을 겪는다. 그리고 이 노화현상이 가장 빠르게 일어나는 온도가 바로 냉장실 온도인 0~4도다.
즉, 버터떡을 냉장고에 넣는 순간 식감이 가장 빠르게 망가진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셋이다. 당일에 다 먹거나, 상온에 두거나, 냉동하거나.
당일 먹을 거라면 — 상온 보관
만든 지 하루 안에 먹는다면 상온(20도 이하)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다만 여름철에는 높은 온도와 습도 때문에 변질 속도가 빨라지니, 서늘한 곳에 두고 반나절 안에 먹는 것을 추천한다.
내일 먹을 거라면 — 바로 냉동
이틀 후에 먹을 떡은 냉동실에 두는 것이 좋다. 냉동실에 넣으면 떡의 수분이 빠져나가기 전에 얼어 노화되지 않은 상태가 유지되고, 해동하면 원상태로 복원돼 방금 찐 떡처럼 말랑말랑해진다.
냉장 보관은 되도록 피하자. '잠깐만 넣어두는' 것도 식감에 티가 난다.
냉동 보관할 때 꼭 지킬 것 두 가지
냉동실에 떡을 보관할 때는 밀봉이 중요하다. 전분은 주변 냄새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밀봉하지 않으면 냉동실에 있는 다른 음식의 냄새까지 빨아들인다. 가장 좋은 방법은 떡을 랩으로 싸서 밀폐용기나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에 두는 것이고, 한 번에 먹을 만큼 소분하는 것도 전분의 노화를 막는 방법이다.
한 개씩 랩으로 감싸고, 지퍼백에 모아서 공기를 최대한 빼주는 것. 귀찮더라도 이 두 단계를 지켜야 나중에 꺼낼 때 후회가 없다.
냉동 보관 기간
식약처는 냉동 보관한 떡을 두 달 내 섭취하도록 권장한다. 오래 뒀다고 바로 상하는 건 아니지만, 두 달을 넘기면 서서히 맛이 달라진다고 보면 된다.
냉동된 버터떡을 꺼냈다. 어떻게 먹어야 처음 그 맛으로 돌아올까.
Step 1 — 먼저 꺼내서 10~15분 상온 해동
먹기 1~2시간 전에 미리 꺼내 봉지 그대로 상온에서 해동하는 것이 기본이다. 시간이 없다면 10~15분만이라도 실온에 꺼내두자. 완전히 얼어있는 상태에서 에어프라이어에 넣으면 겉만 타고 속은 차가운 상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잠깐, 에어프라이어로 '데우는 것'과 '처음부터 직접 만드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버터떡은 사실 홈베이킹 난이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찹쌀가루와 버터만 있으면 웨이팅 없이 집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재료 구성과 레시피가 궁금하다면 아래 글을 먼저 보고 오시길.
� 버터떡 초간단 에어프라이어 레시피 & 맛집 총정리 보러 가기
Step 2 — 에어프라이어 설정
찹쌀과 타피오카 전분으로 만든 버터떡은 너무 높은 온도에서 오래 돌리면 겉이 타면서 속의 찰기가 빠져나간다. 적절한 설정은 다음과 같다.
상온 버터떡 (식은 것) : 160~170도, 3~4분
반해동 버터떡 : 170도, 5~6분
냉동 버터떡 (바로) : 180도, 7~8분, 중간에 한 번 확인
기종마다 화력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엔 짧게 돌리고 겉 상태를 보면서 30초씩 추가하는 것이 안전하다. 겉이 살짝 바삭해지면 완성이다.
Step 3 — 1~2분 기다렸다가 먹기
에어프라이어에서 막 꺼냈을 때는 속이 너무 뜨겁고 버터가 흘러내릴 수 있다. 잠깐 두었다가 먹으면 겉의 바삭함과 속의 쫀득함이 함께 살아난다.
에어프라이어가 없다면 전자레인지도 가능하다. 단, 시간이 관건이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할 때는 물을 조금 담은 컵과 함께 돌려주면 수분이 보충되면서 떡이 더 촉촉하게 데워진다. 시간은 개당 10~15초. 그 이상 돌리면 버터가 흘러내리고 식으면서 고무처럼 딱딱해진다. 짧게, 여러 번 확인하면서 데우는 것이 요령이다.
버터떡이 가장 맛있는 타이밍은 구워진 직후 5분이다. 매장에서 사서 가져오는 사이에 그 시간이 지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역으로 생각하면 된다. 집에 가져온 버터떡은 '원래 식은 상태'라고 전제하고, 에어프라이어로 다시 한번 살짝 구워 먹으면 오히려 더 만족스러운 식감을 얻을 수 있다. 겉의 바삭함이 다시 살아나면서, 어떤 면에서는 갓 구운 것보다 더 고소한 풍미가 나기도 한다.
버터가 다시 데워지면서 퍼지는 향이, 에어프라이어 뚜껑을 여는 순간 올라온다. 그 순간이 꽤 좋다.
당일 먹을 것 - 상온 보관, 서늘한 곳
내일 이후 - 1개씩 랩 → 지퍼백 밀봉 → 냉동
냉동 보관 기간 - 2개월 이내 권장
해동 방법 - 상온 10~15분 선해동 필수
에어프라이어 - 170도, 4~6분 (상태에 따라 조절)
전자레인지 - 10~15초, 물 한 컵 옆에 두기
줄을 서서 산 버터떡이라면, 집에 와서도 한 번만 더 신경 써주자.
에어프라이어 160도에 4분. 그걸로 충분히, 처음 그 맛에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