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복궁에 관한 책의 초고를 다 쓰고 의문이 생겼습니다. ‘과연 조선의 탄생과 지금까지 우리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유교는 무엇인가? 공자는 진짜로 어떤 사람인가?’ 경복궁에서 해설을 한 지 15년이 되어서야 뿌리를 찾는 (부끄러운)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그 결과로 《조선의 그림으로 시작하는 하루 논어》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책의 의도와 유효성에 대해 한 줄로 요약하자면, (출판사의 서평처럼) "안중근의 기개와 윤동주의 부끄러움도 공자의 《논어》에서 왔다"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논어》를 유통기한이 지난 과거의 고리타분한 유산으로 보는 분들도 많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그러나 우리의 근본적인 가치관이 어디에서 왔나를 생각해 보면 《논어》를 멀리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편협하고 융통성이 없는 관념입니다. 공자는 평생 그것들을 가장 싫어하고 경계했습니다.
저는 공자와 《논어》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우주에서 가장 쉬운 《논어》읽기'가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위해 조선의 그림을 보탰습니다. 하여 논어를 처음 읽거나 읽다 포기하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우리의 가치관에 대한 뿌리, 우리가 모르는 진짜 공자와 유교, 흔들리지 않는 삶의 태도 등에 대해 궁금한 분들께 추천합니다. 책 한 권으로 완벽하게 모든 것을 이해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대략적인 감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우리 곁에는 물들지 않은 잎들과 따뜻한 햇살 그리고 파란 하늘이 있습니다. 책 읽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
ps : 죄송합니다. 연재 브런치북은 한 주 쉬어갑니다. 제가 이번 주에 너무 시간이 없어서 글을 완성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