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9
꾀꼬리가 노래하고 꽃이 활짝 피어 온 산과 골짜기를 가득 채워도, 이 모두는 천지자연의 헛된 모습일 뿐이니, 계곡의 물이 마르고 나뭇잎이 떨어져 바위와 벼랑만이 앙상하게 남아 있어야 비로소 천지자연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다.
세월은 본래 장구한데 조급한 사람은 스스로 때가 왔다고 생각해 버린다. 천지는 본래 광활한데 속 좁은 사람은 스스로 세상을 좁다고 생각한다. 바람, 꽃, 눈, 달 등 사계절의 경치는 마음에 여유를 주는 것들인데 세상에 찌든 사람은 즐길 여유도 없이 쓸데 없이 분주하구나.
고요한 밤에 울리는 종소리는 속세의 덧없는 꿈을 일깨우고, 맑은 연못에 비친 달그림자는 내면의 참선을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