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필사

2021.02.16

by 애늙은이

기쁨에 들떠서 아무 일이나 경솔하게 승낙해서는 안 되며, 술 취했다고 해서 나중에 주워담지 못할 화를 내서도 안 된다.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고 해서 아무 일이나 충동적으로 벌여 놓아서는 안 되며, 싫증난다고 해서 지금 추진하는 일을 흐지부지하게 끝맺어서도 안 된다.




독서를 잘하는 사람은 손이 춤추고 발이 절로 뛰노는 경지에 이르러야만 비로소 통발과 올무 같은 글자와 문장에 얽매이지 않으며, 사물을 잘 관찰하는 사람은 마음과 정신이 융합되어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러야만 비로소 겉으로 드러난 형상에 구속되지 않는다.




하늘이 한 사람을 택해 지혜롭게 하여 뭇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게 하였으나, 총명해진 사람들은 제 잘난 것만 자랑하며 다른 사람들의 단점을 들추어 내고 있다. 하늘이 한 사람을 택해 부유하게 하여 뭇 사람들의 곤궁함을 구제하게 하였으나, 부귀해진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재물을 뻐기며 가난한 사람들을 업신여기고 있으니, 이러한 사람들은 참으로 천벌을 받을 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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