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필사

2021.02.18

by 애늙은이

고심하는 가운데 늘 마음을 기쁘게 하는 정취를 갖게 되고, 득의양양했을 때 곧 실의의 슬픔이 생겨난다.




부귀와 명예가 도덕으로부터 온 것은, 숲속의 꽃과 같아서 자연스레 무성히 커 나아가지만, 공적으로부터 온 것은 화분 속의 꽃과 같아서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고, 권력으로부터 온 것은 꽃병 속의 꽃과 같아 뿌리내리지 못하여 금세 시들어 버린다.




봄이 와 시절이 화창하면 꽃도 한 차례 예쁜 빛을 자아내고 새도 몇 가락 맑은 소리를 지저귄다. 선비가 다행히 반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게다가 호의호식하게 되었을때 좋은 의견을 내고 좋은 일을 실행할 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비록 백년을 살더라도 채 하루를 살지 않은 것과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채근담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