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필사

2021.02.19

by 애늙은이

사람의 감정은 꾀꼬리 소리를 들으면 즐거워하고, 개구리 소리를 들으면 싫어하며, 꽃을 보면 복돋아 주려 하고, 풀을 보면 뽑아 버리려 한다. 그러나 이것은 겉으로 드러난 형체와 기질을 가지고 사물을 판단한 것이다. 만약 사물의 본성으로 살핀다면, 어느 것인들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자신의 능력을 울린 것이 아니며 어느 것인들 자신의 생기를 펼친 것이 아니겠는가?



머리카락은 성글고 이가 빠짐은 덧없는 육체가 시들고 늙어 가는 대로 내맡기고, 새 우짖고 꽃 피는 모습 속에서 만물의 변함없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마음속에 욕심이 가득 찬 사람은 차가운 연못에서도 끓어오르고, 한적한 숲속에서도 그 고요함을 모른다. 마음을 비운 사람은 무더위 속에서도 청량함을 느끼고, 아침시장에서도 그 소란스러움을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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