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필사

2021.03.01

by 애늙은이

모든 일이 만족할 만한 상태에 있는 사람은 물이 넘칠 듯 말 듯 하는 것과 같으니, 한 방울이라도 더하는 것을 깊이 삼가야 한다. 위험하고 절박한 상황에 있는 사람은 나무가 꺾일 듯 말 듯 하는 것과 같으니, 조금이라도 건드리는 것을 깊이 경계해야 한다.



냉철한 눈으로 상대방을 살피고 냉철한 귀로 상대방의 말을 들으며 냉철한 감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주관하고 냉철한 마음으로 이치를 생각해야 한다.



복숭아꽃, 오얏꽃이 제아무리 고운들 잠시 피었다 시들어 버리니, 어찌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 잣나무의 굳은 절개에 견줄 수 있겠는가? 배, 살구가 제아무리 달다지만 쉽게 문드러지니, 어찌 오래도록 변치 않는 누런 등자, 푸른 귤의 맑은 향기만 하겠는가? 곱지만 일찍 시드는 것이 담박하고 오래감만 못하고, 일찍 꽃망울을 터뜨리는 것이 서서히 영글어 가는 것만 못하다는 것은 진정 거짓이 아니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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