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필사

2021.03.02

by 애늙은이

관직은 너무 높은 데까지 올라서는 안 되니, 관직이 너무 높아지면 위태롭기 때문이다. 자신의 특별한 재능은 다 드러내지 말아야 하니, 다 드러내놓게 되면 곤궁한 지경에 빠지게 되는 까닭이다. 품행은 너무 고상하게 해서는 안 되니, 너무 고상하면 남들의 빈축을 사기 때문이다.




나쁜 짓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행해지는 것이 가장 염려가 되니, 보는 이가 없다면 어떤 일도 못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착한 일은 남들이 보는 곳에서 행해지는 것이 가장 근심이 되니, 보는 이가 있다면 선행을 했던 마음이 순수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까닭에 나쁜 짓을 드러내 놓고 하는 사람은 그 죄가 적되 은밀하게 하는 사람은 그 죄가 크고, 착한 일을 드러내 놓고 하는 사람은 그 공이 적되 알려지지 않게 한는 사람은 그 공이 크다.




덕은 재능의 주인이요, 재능은 덕의 하인이다. 재능만 있고 덕이 없는 것은 주인 없는 집에 하인이 집안 일을 마음대로 하는 것과 같으니, 어찌 도깨비처럼 제멋대로 날뛰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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