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필사

2021.03.07

by 애늙은이

가난한 집도 청소를 깔끔히 해놓고 가난한 여인도 머리를 깨끗이 빗으면, 비록 겉모습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 기품은 고상하고 우아하다. 그러하니 선비가 한때 곤궁과 실의에 빠진다 한들 어찌 자포자기하겠는가?




한가할 때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으면 바쁠 때에 그 덕을 볼 수 있고, 고요할 때 얼빠진 듯 멍청하게 보내지 않으면 일이 있을 때 그 덕을 볼 수 있으며,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자기의 양심을 속이는 일을 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 덕을 볼 수 있다.




불현듯 일어난 생각이 사사로운 욕심으로 치닫고 있음을 깨달으면, 얼른 도리의 길로 돌려와야 한다. 일어나자마자 깨닫고 깨달으면 곧 되돌리는 것, 이것이 전화위복, 기사회생의 관건이니, 절대로 가벼이 지나쳐서는 안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채근담 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