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필사

2021.03.15

by 애늙은이

마음속에 잡념이 없어야 자기의 본성이 드러나니, 잡념을 끊지 않고 본성을 보려하는 것은 물살을 헤쳐서 달을 찾으려는 것과 같다. 뜻이 깨끗하면 마음이 맑아지니, 뜻을 명확히 알지 못하고 마음이 맑기를 구하는 것은 깨끗한 거울을 바라면서 거울에 먼지를 덧씌우는 것과 같다.




'쥐를 위하여 항상 밥을 남겨 놓으며, 나방을 불쌍히 여겨 등불을 켜지 않는다'고 하는 옛 사람의 이러한 생각은, 우리들로 하여금 만물을 화육케하는 계기가 된다. 이러한 계기가 없다면 이른바 형체만 사람이지 실은 목석과 다름없는 존재가 될 뿐이다.



기분이나 충동에 치우쳐 한 일은 시작하자 마자 곧 그만 두게 되니 어찌 물러서지 않는 수레바퀴처럼 지속될 수 있겠는가? 감정과 지식으로 깨달은 이치는 깨닫자 마자 바로 혼미하게 되니, 끝내 영원토록 밝게 비추는 등불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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