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27
책을 읽으면서도 성현의 참모습을 보지 못하면 그저 글자나 베껴 쓰는 하인밖에 되지 못하고 관직에 있으면서도 백성을 사랑하지 않으면 관리의 허울을 쓴 도적일 뿐이다. 학문을 연마하면서도 실천을 중시하지 않으면 공허한 빈말이 될 뿐이고 업적을 세우고도 은덕 베풀 것을 생각지 않으면 눈앞에서 잠깐 피었다 시들어 버리는 꽃이 될 뿐이다.
복은 구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즐겁고 활기찬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것으로 복을 부르는 근본을 삼을 뿐이며, 화는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갖지 않는 것으로 화를 멀리하는 방법을 삼을 뿐이다.
더러운 거름이 있는 땅에는 생물들이 잘 자라되, 너무 맑은 물에는 항상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못된 사람을 포용하고 치욕을 참아내는 아량을 가져야 하며, 지나치게 고결한 것을 좋아하고 독단적인 행동을 하려는 지조를 가져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