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전쟁에서 우리나라가 보인다.

2026년 3월 16일 일기에서

by 주단

미국과 이란의 전쟁을 바라보며 맘 속에 강하게 드는 생각이 있다.

타국에 의존하여 자국민끼리 치고받는 정치상황을 바꾸어 보려 하는 것은, 타국의 꼭두각시 나라가 되는 것 외에, 자국을 위한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TV에서 한국에 살고 있는 이란인이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다.

그 이란여인은 미국과의 전쟁 속에서 포탄의 폭격을 눈앞에 접하고 두려워 떨고 있는 고국의 부모님 걱정을 하면서도, 독재정치에 저항하는 자국민들을 괴롭히고 처참히 죽였던 독재자를, 대신 죽여주고 전쟁을 일으켜 준 미국에 감사하고, 그 독재자의 죽음에 몹시 기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그녀가 전쟁으로 죽은 무고한 아이들과 시민들의 죽음을 보고도 그처럼 기뻐할 수 있다는 데에 놀라운 마음이 들었다.

또한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이 끝난 후에, 그녀가 바라는 대로 독립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스스로의 힘으로 일구지 못한 채, 미국의 힘을 빌어 민주주의 국가를 이룬다고 해도, 전쟁 후 그 나라는 이미 독립성을 잃은 미국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 뻔하다.

지금 우리나라가 그러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자국민들끼리의 싸움에 매번 타국을 끌어들여 전쟁을 치러, 무언가를 이루려 하곤 했었다.

삼국시대에는 신라가 당나라를 끌어들여 삼국통일을 이루었다.

그 때문에 중국이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했던, 무서운 나라 고구려가 무너지고, 신라가 삼국통일을 이루었다. 그러긴 했으나, 그 이후 중국과 군신관계가 되어, 사사건건이 중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꼭두각시 나라가 되었다.

그리고 그 굴욕적인 관계는 고려와 조선시대를 걸쳐 계속적으로 이어져왔다.


그 자격지심은 근대에까지 이어져 스스로는 아무것도 못하고, 스스로를 지킬 줄도 모르는 나라가 되었고, 결국 일본의 지배를 받아야 했다.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과정 역시, 미국과 소련 등 외세에 의존하였고, 결국 그들끼리의 협약에 의해 만주도 잃었고 대마도도 잃었다. 그리고 38선으로 나라가 두 동강으로 갈라져도 아무 말도 못 하고 하라는 대로 따라야 했다.


그리고 또다시 우리들끼리의 싸움인 6.25전쟁이 벌어졌고, 그 역시 미국과 중국, 소련 등을 끌어들여 해결하려 한 탓에, 그 외국인들이 결정해 준 38선으로 나라가 다시 갈라져야 했다.

그 외국인들은 해양 항만의 지배와 원자재 확보를 위해 우리나라의 바다와 자원이 필요했고, 그들의 필요에 따라 우리의 바다와 자원을 맘대로 털어가기 위해, 우리 땅을 사이좋게 갈라먹어야 했던 것이다.


그러고도 우리는 늘 그들의 눈치를 보며, 언젠가 뜬금없이 그들이 우리나라를 송두리째 달라고 할까 봐 맘 졸이며, 그러지 않는 그들의 아량에 감사해하고 송구해하며 살아왔다.

그들이 벌인 전쟁에 앞장서라는 요구도 들어주어, 우리 젊은이들이 남의 나라가 벌인 전장에 나가 이유 없이 피 흘려 죽기도 하고, 굴욕적이고 억울한 조약, 협정에도 어쩔 수 없이 협약하고 이행하면서 살아야 했다.


그들은 우리나라가 다시 통일되는 상황을 전혀 원하지 않았고, 오히려 통일이 될까 봐 걱정하고 방해해 왔다.

그러면서도 마치 우리를 위해서 걱정하는 척, 여러 이유를 들어 설득하고 위협하고 얼르면서, 되도록이면 남북이 서로 원수처럼 적대적으로 지내길 원했다. 그래야 그들이 우리나라를 위해서 해주는 조정 내지 중재를 핑계로 그들의 이익을 맘껏 퍼갈 수 있을 터이니...


이란을 보고, 그들의 시민저항운동을 보고, 미국이 그들의 독재자를 혼내주기를 원한다는 뉴스를 보면서, 그들에게서 우리가 보인다.

자기 나라 아니라고 맘대로 퍼붓는 폭탄세례로 무참히 황폐화되어 가는 이란 땅과 이란국민들의 처참한 아픔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보인다.


그리고 미국이 이란전쟁 후에는 북한을 침공할지도 모른다는 뉴스논평을 보면서, 마음속에서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소리 없는 외침을 느낀다.

안 돼. 절대 안 돼. 결코 맹세코 다시는 그런 일이 있어선 안 돼.

우리는 이제 결단코 더 이상 너희들에게 휘둘려서 일을 해결하지 않아야 해.

해도 우리가 해. 우리 혼자서 단독으로 독립적으로.

그래야 해. 그래야만 해.

그러지 않는다면 우리는 언젠가 정말 남의 나라의 일부가 되어, 우리의 땅도 잃고 우리의 언어도 잃고, 우리 자신도 잃어, 숨 쉬고 살기도 부적절한 타국의 노예가 되어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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