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하루에도 수십 번, 무언가를 기다린다
사는 건, 어쩌면 기다림의 연속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길 바라며 기다리고,
나와 잘 맞는 일자리가 나오길 기다리고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길 기다린다
심지어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순간까지
간단한 라면을 끓이더라도
물 끓기를 기다리고,
면이 익기를 기다려야 한다.
삶은, 내가 원하는 것을
자판기처럼 즉시 떨어뜨려 주지 않는다.
다만 기다리다 보면, 때가 되었을 때
그것들이 불쑥 내 앞에 나타난다.
하지만 내가 살아오면서 터득한 건
언제 오나 목 빠지게 그것만 바라보고 기다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져 너무 지루하고
진이 빠진다
마음 한 켠에 잘 담아두고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기다리는 게 가장 수월한 방법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 세탁기를 돌리려고 한다.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을 모든 사람들 화이팅 이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