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직도 겨울
자고 나니
불쑥 봄이 왔다.
몽글몽글 벚꽃이 피고,
푸릇푸릇 새싹도 고개를 들었다.
참 빠르다, 봄은.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와버린다.
주변은 온통 신이 났다
이름 모를 꽃들까지
색색의 옷을 입고는 모임이라도 하듯이
봄바람에 흔들흔들
우아하게 살랑살랑
근데… 저기 저 나무는
아직 봄이 온 줄 모르나 보다.
겨울 그대로 앙상한 나뭇가지에
색 하나 입지 못한 채 서 있다.
너도,
나처럼 속상할까
다들 앞으로 나아가고
피어나고 변화하고 있는데,
나만 출발하지 않은 것 같거든...
저 나무에게
느리더라도
예쁜 색 봄이 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에게도
나만의 봄이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