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드는 것

by 새 봄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며
새해, 나이 이야기가 나왔다.


만 나이가 되니
생일에 따라 한 살에서 두 살까지 어려져서 좋다는 말들이 오갔다.
다들 웃으며, 괜히 덤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예전의 나이 방식이 좋다.
어려지고 싶은 마음이 없다.


숫자가 줄어든다고 해서
내가 지나온 시간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만으로 두 살 어리게 말하는 게
왠지 모르게 억울하다.


나는 어렵게,
힘들게,
겨우겨우 여기까지 나이를 먹어왔다.
그래서일까.
갑자기 뒤로 되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한두 살이 더 생겨서 좋은 것보다
그만큼 더 살아내야 한다는 생각이
조금은 버겁게 느껴지는 걸까.


나는 그냥
내가 알고 있던 내 나이가 좋다.
그 나이 안에는
버틴 시간도,
지나온 계절도,
견뎌낸 마음도
모두 들어 있으니까.
내가 지나온 시간들로 충분하니까

어려지고 싶지 않다.

작가의 이전글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