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6개월, 요즘 드는 생각.
프리랜서가 되고 싶다.
재택근무를 하고 싶다.
하지만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역시 두렵다.
그냥 직장인으로 사는 삶에 만족하면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적당한 워라밸과 적당한 만족감.
나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겠다.
하지만 나는 계속 불만이 생긴다.
업무에 주도성을 갖고 일하기 어려운 환경이나, 불편한 근무환경 등... 불만사항은 많지만, 싫은 이유를 따지고 들면 한도 끝도 없다.
직장생활이 마음에 드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다들 이렇게 사는건데.
근데 나는 이런 삶이 만족이 안된다.
지금 상황에서는 70%는 만족스러운데,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이 반대편 30%에 있다는 게 문제다.
간호사일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업무를 얼마나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가.
얼마나 편안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가.
회사의 목표와 나의 목표가 같은가.
몇 개월 전에는 이 세가지가 어느정도 충족이 되었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회사가 바뀐 것 같지는 않다. 바뀐 것은 나다. 그 사이에 머리가 굵어졌는지...
이따금 이런 불만들을 떠올릴 때 마다,
'나는 좋은 직원이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지난 6개월은 진심을 다해서 회사의 발전을 위해 애썼다. 기회를 준 회사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기도 했고, 회사가 진심으로 마음에 들었으며, 회사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과정이 나의 발전과도 닿아있었다.
하지만 그동안 많이 갉혀나가고 닳으면서, 점점 방향성이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가 원하는 방향성과 내가 원하는 방향성은 조금 차이가 있다. 내 회사가 아니니 당연한거겠지.
뭐 대단히 실망할 것도 없다. 직장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입장은 항상 다르니까.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한다.
그냥, 좀 많이 지친 것 같다.
내가 정말 부족한걸까 고민도 한다.
사실 잘 모르겠다.
나는 이만큼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 싶은데,
그건 언제나 나의 입장이니까.
그래서 좀 궁금해졌다.
조금 더 넓은 시장에서의 나의 평가는 어떨지.
당장 과감히 그만두고 내 사업체를 만들자니 두려운 마음이 크고, 그렇다고 우물안 개구리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래서 이제는 방향을 조금 달리 해볼 생각이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여러 부분들 중에 내가 끼어들 자리가 있을지. 조금씩 준비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