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처음 그 느낌을 받았을 때, 그냥 넘겼어요. “다들 이렇게 힘들 텐데, 내가 느끼는 게 별거겠어?” 하고 무시했던 거죠. 주변 사람들을 보면 그들 역시 각자 힘든 부분을 견디며 살아가는 것 같았으니까요. 그때의 저는 "25년밖에 살지 않은 내가, 내가 뭘 안다고 이런 걸 고민해?" 라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의심했어요. 어쩌면 지금도 그런 마음을 품고 있는 분들이 많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돌이켜보니, 그때의 그 느낌이 정말 맞았던 것 같아요. 매일 아침 출근길에 드는 답답함, 직장 내 수직적 문화 속에서 느꼈던 불편함, 늘 일상의 한편에 자리한 막연한 갈증 같은 것들. 그 모든 감정들이 결국에는 나에게 잘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는 신호였다는 걸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지금의 저는 제가 관심을 갖고 있었던 분야들이, 결국 저와 잘 맞는 분야들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때 그 순간에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독립적으로 일하는 삶이 더 맞을 거라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거죠. 사주에서도 관이 없어, 프리랜서나 독립적인 일을 하면서 내 주도성을 살리는 방향이 더 맞다는 해석을 보았을 때, 비로소 그 모든 의문들이 퍼즐처럼 맞춰지기 시작했어요.
“그때의 내가 이걸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해요. 물론, 어떤 길이든 어려움은 있겠죠. 세상에 쉬운 길이란 없으니까요. 하지만, 나와 맞는 길은 있을 수 있어요. 저처럼 자신에게 맞지 않는 방향으로 억지로 길을 이어가며, 그 힘듦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때의 저는 나 자신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며 살아왔던 것 같아요.
여러분도 혹시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았나요? 늘 피곤하게만 느껴지는 그 환경이, 도무지 흥미가 생기지 않는 그 일이, 어쩌면 나와 맞지 않는다는 신호일지도 몰라요. 그 느낌을 무시하지 않고, 잠시라도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세요. 스스로에게서 온 힌트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