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민 Jul 01. 2019

퇴사후 여행/여자 혼자 한달 유럽여행을 결심한 이유

잘 다녀왔습니다.

여자 혼자 한달 유럽여행 다녀오기!

한달 유럽여행은 저의 오랜 버킷리스트였는데요 :)

오랫동안 고민하다 이번에 큰 마음 먹고 퇴사후 유럽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퇴사를 결정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어요.

제 첫 사회생활에서 고배를 마시고 신중히 선택한 다음 직장이었거든요.

그간 이번엔 꼭 포기하지 않으리라 마음먹고,

힘든일 슬픈일 화나는일 즐거운일 다 겪으며 버텨왔던 3년이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만나고 싶은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 또 결혼할 사람까지 만난 소중한 직장이죠.

그리고 이왕 오래 몸담은 직장, 결혼도 했으니 임신하고 육아휴직까지 깔끔하게 쓰고 싶었어요!

또 여태 받아왔던 고정적인 수입을 놓치기 싫었어요.

그렇게 '한달 유럽여행'이라는 버킷리스트를 덮어놓고만 살았어요!


이렇게나 바라는 일들이 참 많았기 때문에 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기분이랄까...?


하지만 직장 상황이 점점 힘들어지며 퇴사를 고민하는 횟수가 잦아졌죠.

일하는 분들 모두 근근히 버티며 으쌰으쌰하던 상황이었지만,

정말로 힘들다고 느끼는 빈도가 잦아지고 간격이 줄어들며 번아웃이 오고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간 번아웃, 직장 권태기가 여럿 왔고,

그때마다 버티면 또 지나가고 어느순간 또 살만해진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이번엔 꼭 결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로 다름아닌 임신 계획 때문이에요!


출산, 아니 임신이라도 하면 유럽여행은 저세상...

한달은 더더욱이나, 잠깐도 힘들 것이라는 사실.


아기가 태어난다면 모든 중심은 아기에게 맞춰질테고,

혹여나 큰맘먹고 여행을 간다 하더라도 지금만큼 만끽하며 즐길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 키워놓고 가려면... 짧으면 10년, 20년?

육아가 쉬운 일도 아니고,

너무너무 바라던 아기여도 힘든 순간이 오면 설움이 폭발한다는데...

임신 전에 제가 포기했던 일이 있다면,

그 힘든 순간에 아기 탓(정확하게는 그 상황을 만들었을 스스로)을 안할거라는 보장이 없었어요.

제 멘탈은 너무나 약하고 약하고 약하기 때문에...ㅠㅠ

스트레스를 받고 과거의 결정을 후회할 것이 뻔했죠.

눈에 선해요.

그래서 '임신 전에 꼭 한달 유럽여행을 다녀와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감사하게도 결혼전부터 누누히 말해왔던지라 남편은 제 뜻에 따라주었어요.

양가 부모님을 설득하는 과정이 또 쉽지 않았지만,

남편이 시부모님께 잘 설명을 드려서 저에게 직접 말씀하신 이야기는 없었지만,

아마 많이 놀라셨을거에요.

나중에 떠나기 전에 식사하며 믿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는데, 많이 놀랐다고 하시더라구요 :)

그리고 친정 부모님도 처음엔 절대 안된다고 기겁을 하셨지만,

오래 계획해왔던 인생계획이며 시간은 한정되어있어 꼭 가고싶다는 뜻을 보여드리며 설득을 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참 감사해요.

아무래도 결혼을 하고 나니 설득할 사람이 더 늘어나긴 했는데,

그래도 큰 문제와 스트레스 없이 해결이 되어 정말 다행이고,

남편을 비롯한 모든 가족들에게 감사했어요.

그렇게 여행을 준비하게 되었답니다.


남편도 같이 갈 수 있다면 참 좋았겠지만,

그만두지 않는 이상에야 그렇게 하기는 어렵고.

함께 가고싶은 친구들이나 언니들은 모두 일하느라 바빴죠.

그래서 과감히(어쩔수없이) 혼자라도 가기로 결심!


혼자 여행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고,

혼자 돌아다니는 걸 즐기는 편이라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 한 결정이에요.

이렇게 저는 퇴사후 한 달 유럽여행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무사히 잘 다녀왔고,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경험들을 했어요.

정말 소중한 시간들이었거든요.

기회비용이 아깝지 않답니다.

여행을 하며 제가 겪었던 일, 느낀점들을 또 앞으로 천천히 풀어볼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