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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 Jul 02. 2019

30만원대 초특가 유럽 항공권 발권후기

중국남방항공의 모든것

안녕하세요. 키덜티입니다 :)

지난 4월, 한달동안 유럽 여행을 갔다왔어요!

중국남방항공 런던IN 로마OUT으로 발권해서 다녀왔구요.

항공사 후기를 남기는 일은 좀처럼 없는데...

가격부터 경유방법까지 너무나 어메이징한 경험이 많아 따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


제 여행에 정해진 부분은 하나도 없었어요.

저는 언제부터 나가서 언제까지 들어와야한다는 시간 제한이 없었어요!(행복한 백수 소리질러!)

어디를 제일 먼저 가야하고 어디로 돌아와야 한다는 제약도 없었어요.

이건 다시말해 굉장히 많은 경우의 수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이에요!

그럼 우리가 해야하는 건 뭘까요?

온갖 경우의 수를 대입해보고 제일 저렴한 항공권을 Get해야죠!

그렇게 서칭서칭서칭... 

찾고 찾다가 그만... 발견해버렸습니다.

36.3만원의 항공권을..!!

중국남방항공 발권 영수증. 개인정보는 제거했습니다!
여행 E티켓

1. 중국남방항공 탈 수 있을까?

유럽행 30만원대 항공권... 

여러분은 믿으실 수 있나요?

정말로요?

전 처음엔 제 눈을 의심했고, 그 다음으론 다른 조건들을 의심했어요.

사회생활 N년차... 보이는대로 믿을 수 없죠.

이 항공권의 함정을 찾겠어...!!


- 편도 가격 아니야? 다른 부가세 포함 안된거 아니야?

싼 건 이유가 있어요. 꼭이요! 분명히요!

그게 나쁜건 아니에요. 중요한건 그 이유를 내가 감당할 수 있냐는 거에요.

함정도 미리 알고 감당할 자신 있을때 가면 괜찮아요.

몰랐을때 뒷통수 맞은 기분이 든다는게 문제지...

어쨌든 제가 찾은 항공권이 저렴한 이유는 바로 이것!

갈때 올때 둘 다 경유가 있음(게다가 런던 가는 표에는 숨은경유도 존재함! 편도 총 2회 경유)

항공권의 가격은 왕복가격 맞았고, 총 액수도 맞았어요! 

게다가 수화물도 1개(23kg) 포함된 가격!

바로 얼마 남지 않았던 중국남방항공 특가표였기 때문에 가능한 가격이었죠!

행사기간 거의 끝자락에 찾은 표였어요..!

저는 시간 많고 돈 없는 백수였기 때문에 과감히 발권했습니당!

게다가 경유의 장점이라면... 인천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점...?

저는 김해공항을 애용하는 부산러에요!

김해에선 직항으로 유럽을 갈 수 없습니당..

인천으로 가야해요..

그럼 인천까지 가는 것까지 계산해야겠죠.

KTX이나 리무진, 비행기 또는 버스... 시간과 가격이 반비례하는 여러가지 교통수단들이 있지요.

게다가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시간도 짱 넉넉하게 잡아야해요.(혹여나 놓쳐서 비행기 놓치면 안되잖아요...?)

그러다보니 추가적인 비용, 시간, 에너지를 함께 계산해야 하는데,

이왕 하는 경유 김해에서 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습니다!


2. 중국 경유하기

저는 이 부분을 조사하면서 경유가 끼면 상당히 까다롭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왜냐면, '중국' 항공사이기 때문이죠 ㅠㅠ

보통의 경유라면, 비행기를 내려서 transit 표지판을 보고 쭉쭉 나가서 경유 비행기를 탈 게이트로 가면 되죠.

심사를 다시 할 필요는 없구요. 짐을 다시 찾을 필요도 없어요.

그렇게 해도 앞뒤 지연 및 연착 상황을 고려하여 여유시간은 4시간 이상 두라고 해요.

하지만 검색해보니 중국은 경유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어요....


-임시비자(24시간, 72시간) 발급 확인하기

임시비자 발급을 기다리며 받은 안내도

먼저, 중국은 여행시 비자가 필요한 국가에요. 경유의 경우 24시간 혹은 72시간 임시비자를 발급해줍니다.

해당 시간은 경유하는 공항마다 다르구요. 광저우의 경우 72시간이었어요!

하지만- 중국내 두 지역을 방문하는 경우 지역 불문하고 24시간 임시비자라는 점...(하지만 이 또한 지침이 언제 변경될지 모른다는 점...)

저는 광저우와 싼야, 두 지역을 방문하기 때문에 24시간 비자를 받을거라 가정하고 중국 체류 시간을 계산해보았더니 24시간이 조-금 안되더라구요. 혹여나 24시간이 넘는다면 비자를 미리 발급받아가시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혹시라도 비행기가 지연되거나 연착되어 24시간이 넘어버리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었지만...그건 그때가서 해결하기로 했어요.

일단 '부산-광저우-싼야-런던'구간은 경유시간이 넉넉해서 아예 공항을 벗어나 근처 호텔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다시 들어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환승 호텔을 항공사에서 지원해줍니다! (만세!)


- 1시간 45분이라는 어마무시한 경유시간, 그리고 나갔다 다시 들어와야 하는 시스템...

걱정이 되는건 '로마-무한-인천'구간... 

무한 경유시간이 1시간 45분이기 때문이죠...(히익)

게다가 중국에서 경유를 할 땐 임시비자가 필요하고!

그것때문에 절차가 길어져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텐데!

심지어 무한 공항의 경우 짐도 무한에서 찾고, 심사하고, 다시 항공사 카운터로 가 체크인을 하며 짐을 부치고 티켓을 받아서 심사까지 끝내야 무한-인천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초고난이도 코스였어요! 

그런데도 시간은 1시간 45분이라니!

이거.... 가능한건가....?

-> 결론만 말씀드리면 가능합니다. 부지런히 움직이시면요.

심지어 앞비행기가 늦어서 총 경유시간은 1시간 20분이었는데도 어떻게든 했어요.

아마 아침시간이라 가능했던것 같아요. 사람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도 갔더니 라스트 콜 띄워져 있더라구요. 절대로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고 가능하긴 했습니당!

혹여나 앞비행기 지연 문제로 뒷비행기 탑승 못하면 항공사에서 다음 비행기를 잡아준다네요!


-한국 출국시 면세품 액체류에 대하여

아 그리고 한국에서 나갈때 인터넷 면세로 화장품 사고싶었는데...

짐이 한번에 런던으로 가버려서 액체류에 대한 장담을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패킹을 풀지 않는 조건으로 그냥 통과시켜준 사람도 있다고 하고 걸려서 뺏긴 사람도 있다고 하니..

이왕이면 100ml 넘지 않는걸로 구매하셔서 지퍼백에 넣으시는게 좋겠습니다!


3. 탑승후기

저는 항공사 서비스만 놓고 본다면 정말 200% 만족했습니다!

서비스도 괜찮았고, 수화물 분실도 없었고, 제공해주었던 경유 호텔도 정말 만족했어요.

기내식은 반은 맛있었고 반은 별로였는데, 그건 어느 항공사나 다 마찬가지라 만족해요.

사실 다 못먹을 음식이 아닐까 걱정했었는데 웬걸, 너무 좋았어요.

기내식 주기 전, 후 음료서비스 제공되고 장거리 노선은 2번의 기내식과 1번의 간식이 제공됐어요.

그리고 환승하면 단거리 노선을 한 번 더 타게 되는거라 기내식을 또 줍니다..

(리얼 사육의 현장)


지연과 연착도 없었어요. 딱 한 번 로마에서 무한 갈때 20분 늦었던것 말고는 없었어요!

모두 정시출발 깔끔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저때만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무한에서 런던 가는 비행기가 완전 텅텅 비어 갔어요.

거의 뭐 한 줄에 한명만 앉아서 다들 누워서 비행했기 때문에 정말 편안했구요.

다만 중국을 경유해야 하기 때문에 생기는 여러가지 경우의 수들이 있다는게 문제..

저의 경우는 별 문제 없긴 했지만 확실히 시간과 일정을 넉넉하게 둬야 할 것 같긴 해요.

그리고 경유호텔을 무상으로 지원해주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셔틀도 운행해주고요.

홈페이지 통해 호텔을 미리 예약할 수도 있지만 가서 직접 하셔도 상관없어요.

저는 하오윈 글로리아 호텔을 이용했었구요.

걱정했던 중국 호텔과 다르게 너무 깔끔하고 친절했어요.

그걸 정말 강하게 느낀게, 제가 거기 두고온 물건이 있어 호텔과 계속 연락을 해야 했던 상황이 있었어요.

정-말... 그 물건을 돌려받기까지 과정들이 참 까다로워서 굉장히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그 과정에서 호텔 직원분이 너무 애써주시고 찾아주려고 노력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다시 환승하더라도 이 호텔로 갈거에요... 최고최고!


이 모든게 36만 3천원이라니!

언제 다시 이 항공권을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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