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은 무서워
잠자리에 데려오는 내 친구는 핸드폰과 책이다
책을 먼저 집어 들고 두어 장 읽는 척하다가 핸드폰을 들어 올린다
불편함을 감수하며 누워서 보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게 아니다
팔을 뻗어도 보고 구부려도 보고 옆으로 누웠다 뒤집고 엎어졌다 잦혀졌다 한다
점점 팔이 뻐근해지고 더 이상은 무리다 싶을 때도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고 버텨본다
그러나 다음 순간 얼굴 위로 벼락이 친다
난 자고 있었단 말인가
읽고 있던 게 뭔지 알 수가 없다
내 얼굴이 여유롭고 나부대대하니 망정이지 큰 타격을 입을뻔했다
소복해진 콧등을 덮어주고 잠을 청한다
이 부산스러움
나만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