缺乏_결핍

부끄러운 나를 마주는 일

by 최영아

재수와 반수, 편입, 대학원 진학, 임용 준비를 하면서 나의 20대는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단 하나의 목표만을 가지고 꽤 긴 시간을 책상에서 보냈다.


늘 불안했다. 일 년에 한 번씩 있는 기회에 늘 예민했고실패할 때마다 일 년 일 년이 가는 것이 초조했다.


그리고 사회에 나와서는 바로 ‘돈’에 대한 무지함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부동산 강의를 듣고 투자를 했다. 공부는 한 번의 시험을 위해 일 년 동안 준비할 시간이라도 있었는데 투자의 세계는 냉혹했다. 역시나 조급했던 나에게 돌아온 건 반토막 난 투자금이었다. 성급하게 결정했던 투자들로 큰 손해를 보고 그다음엔 ‘돈을 많이 버는 것’에 대한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업을 생각했던 것 같다. 사업을 위한 준비 기간을 꽤 가졌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어쩌면 그동안 내 사업을 잘 포장하는 시간을 가진 것을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정리해보니 20대의 대부분의 시간동안 나의 결핍은 ‘대학’이었고 ‘길’이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사회에 나와 돈을 벌었던 28살부터는 ‘인정’이었던 것 같다.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한 만큼 더 빠르게 성공하고 싶었고 빨리 인정받고 싶었다.

‘기회’를 얻고 싶고 ‘돈’을 벌고 싶고 ‘인기’도 얻고 싶은 참 거지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거지 같은 마음이라는 걸 이제야 진심으로 인정하고 이해하게 되어 참 다행이다. 이런 글을 공유한다는 것도 부끄럽지만 용기를 내 이렇게 오늘도 나를 한 겹 벗겨낸다.


한주 한주 부끄러운 나를 마주하고 부끄러운 이야기를 공유하는 일이 아직도 어렵게 느껴지지만 하고 나면 꽤 심플해진 나를 느끼고 있다.

이젠 서서히 뿌리를 내리는 그 시간을 사랑하고 싶다.


매일 밤 반성을 해도 다시 아침이 되고 주변에 화려한 열매를 맺는 사람들을 보면 또다시 화려함에 눈이 멀겠지만 서서히 뿌리를 내리는 시간을 쌓아나가보자.


서서히 라면 안될 게 없다는 것을 되새기며

그렇게 서서히 더 나은 성장을 해 나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