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 한 장 모으기가 어렵다

그래도 좌절금지

by 주주맘

입구는 좁은 데 내용물이 많을 때,

서로 나오려고 하는 것들 때문에 오히려 순조롭게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


지금은 딱 그런 상태다.

그 하나하나가 안 돼서 짐짓 미루고 미뤄 왔던 게 이제는 버겁도록 꽉 차서 비명을 지르는 중이다.

그래도 살려고, 그냥 막 사는 것 말고 이성 차리고 질 좋게 살아 보려고 끄적여 본다.


마지막 다다를 때, '그래도' 그 한 단어 때문에 한 걸음 더 걸어보고, 손 한 번 더 가보게 한다.

시작은 이렇더라도, 쌓이는 어느 순간 무섭게 달아오를 때를 내심 기대해보며.

하찮은 감정에도 면밀히 살펴보려 하는 나에게 쓰담쓰담 한 번 해줘야지.


이제는 어느 누가 칭찬해주고 작은 움직임에도 박수쳐주는 나이는 아니지만,

누가 뭐라해도 나는 내 편이 되어 주어 칭찬 꼬박 해주련다.

나 안 돌봤다고 욕하지 말고, 그래도 다른 것 많이 했으니까.

앞으로 잘 해볼게, 장담하지 못하지만 다짐 같은 것도 하면서.


그래, 시작이 다를 뿐, 지금이 중요한 거지.

두루뭉술한 이야기가 점점 윤곽이 드러날 때가 있을 거라 믿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