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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바웃스윔 Jun 28. 2024

한 번에 하나씩

동작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하루에 하나씩 제대로 익히는 것은 수영 전체를 만드는 게 아주 도움이 된다.


"오늘 나 하나 밖에 제대로 못 익혔어??" 할 수도 있겠지만, 하나씩 제대로 익히면서 가는 것이 사실은 제일 빠른 방법이며, 하나를 제대로 익히는 것은 결고 쉽지 않다. 오히려 얼렁뚱땅 배워가다 보면 결국엔 안 좋은 습관만 익힌 채로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할 수도 있다. 


아주 초보 단계의 스위머든, 이미 모든 영법을 다 익히고 자세를 교정하고 있는 스위머든 모두 마찬가지이다. 하나를 제대로 몸에 익힐 있도록 하는 것은 분명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도 수월하게 한다. 재미있는 것은 집중하고 있는 하나를 잘 익혔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것에 집중하다 보면 또 완벽히 알았다고 생각한 부분도 흐트러지고 이상해지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수영이 전신운동이다 보니깐) 당황하고 실증낼 것은 없다. 아주 오래 수영을 해오는 사람들도 누구나 지속적으로 겪는 문제점들이다. 한 번에, 완벽하게, 몸 전체를 잘 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여러분이 보고 있는 멋진 스위머들도 분명 한 번에 하나씩 오랜 시간을 투자한 결과물들일뿐이다.

*모든 영법을 다 배우고 자세를 교정하는 스위머들은 스노클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초보 스위머들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다) 유선형 자세를 유지하고 발차기만 신경 쓴다거나, 캐치 및 스트록을 신경 쓸 때에 시선을 잘 고정해 두고 스노클로 호흡하며 한 번에 하나씩 집중하는 것이다.


한 분야에서 무엇인가를 제대로 익히려면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이치이다. 이렇다고 완전 0단계(완전 기초 단계의 출발 지점)로 계속해서 돌아오는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다. 주변에 좋은 선생님을 두었다면 그들을 믿고 한 번에 하나씩 개선시켜 보자.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머리에 넣을 필요는 없다. 현시대는 멀티태스커들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오래 수영을 해 온 나조차 제일 못하는 것이 동시에 다양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수영은 멀티태스킹을 할 필요가 없다. "발차기는 위아래 차면서, 팔은 휘적휘적하면서, 사이에 숨도 쉬어야 하는데 멀티태스킹이 아니라고?" 누군가 물을 수도 있겠다. 사실 발차기는 발차기 연습을 통해 별생각 없이 그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몸에 익힐 뿐이고, 발로 물을 거르는 것이 몸에 자연스럽게 익혀졌다면 그 상태에서 팔을 돌려 보는 등 하나하나 새로운 것에 신경을 쓰면서 얹어갈 뿐이다. 동시 다발적으로 다양한 동작들을 한꺼번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한 번에 하나만 신경 쓰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니다. 자유형 발차기만을 예로 들어도 내 발등과 발바닥에 느껴지는 물살의 느낌, 앞 허벅지의 쓰임, 무릎을 적당히 사용하고 있는지, 양 발이 서로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물살이 느껴지는지 등 다양한 감각과 느낌을 느낄 수가 있다. 그저 다리를 첨벙첨벙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런 세부적인 것들까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면 비로소 내 몸에 그 동작이 녹아든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자유형 발차기 출발!"이라는 말에 당연스럽게 다리가 잘 움직인다면 그제야 팔을 저어보는 것도 팔에 집중을 해보며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것에 집중을 한다고 해서 앞서 배웠던 단계가 완전히 스톱! 되면 안 된다. 익혀놓은 기술은 계속 써먹어야 한다! 별생각 없이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을 만큼 연습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선생님들은 간혹 더 잘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여러 가지를 동시에 주문하기도 한다. 개인레슨이 아닌 단체강습일 때에 더욱 그럴 수도 있다. 사람마다 동작을 익히는 데 있어서 걸리는 시간이 다르고, 누군가는 새로운 동작으로 넘어가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동작을 한 번에 배웠을 때라도, 해당 동작이 잘 몸에 익혀지지 않는 것 같다면 강습 중간에 반드시 개인 자유수영 시간을 갖으며 따로 연습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수영 선생님의 입장에서 보는 회원님들은 개인 연습시간을 갖고 오시는 분들과 아닌 분들 사이에 진도 속도와 퀄리티 차이는 상당하다. 


수영장에서 오늘 한 가지 제대로 익히며 발전했다면, 그 느낌이 없어지지 않도록 연습하자. 그리고 그 한 가지를 잘 느끼고 알았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며 스스로를 칭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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