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심과 기대감
스트레스는 크게 두 가지 요소에 의해 조절된다. 바로 수용심과 기대감이다. 수용심은 현재 상황이나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며, 기대감은 상대방이나 상황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어떻게 균형을 이루느냐에 따라 스트레스 강도가 달라진다.
기대감이 높고 수용심이 낮으면 스트레스는 극대화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우리의 기대에 부합하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반면 기대감을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수용심을 키우면 스트레스는 줄어든다. 즉, 우리가 원하는 대로 세상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용심과 기대감의 개념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여기까지 듣게 되면 흔히들 질문한다. "그렇다면 기대감을 낮추면 되지 않나?" 하지만 그것은 위험한 일이다. 기대감을 낮춘다는 것은 성취감 또한 낮아진다는 것이다. 자존감 낮은 이들이 항상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바로 "어차피 이거 해서 뭐 하려고? 나는 못해."이다. 기대감이 낮으면 성취욕구, 인정욕구가 사라지고 자존감도 자연스레 낮아진다. 그러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우울증 단계로 접어들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수용심과 기대감이 우리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장하는지 구체적으로 얘기할 예정인데, 먼저 설명을 하자면 기대감 정도-수용심 정도= 스트레스의 정도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않기 위해서 기대감을 낮춰서 스트레스의 정도를 낮추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고 현대인들이 만성적으로 겪고 있는 자존감 하락의 문제의 시작점이다.
수용심과 기대감은 상대적인 개념이며,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사소한 일에도 쉽게 스트레스를 받지만, 어떤 사람은 큰 문제에도 평온한 태도를 유지한다. 이는 결국 수용심과 기대감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친구가 약속 시간에 늦었을 때 "원래 그런 스타일이니까 그럴 수도 있지"라고 받아들이면 스트레스가 적지만, "왜 내 시간을 존중하지 않는 거야!"라고 생각하면 분노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두 가지 요소를 조절하여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수용심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서술할 인지왜곡에 대해 정확히 알고 바로잡아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성향과 행동을 이해하고, 바꿀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집착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기대감을 조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내가 원하는 것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인식하고, 불필요한 기대를 줄이는 연습을 하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