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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수용심과 기대감의 상호작용, 스트레스 해결의 열쇠

by 따봇

스트레스는 수용심과 기대감의 균형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기대감이 높고 수용심이 낮으면 스트레스는 극대화된다. 반대로 기대감을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수용심을 키우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이 두 가지 요소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살펴보자. 예를 들어, 우리는 아직 시집이나 장가를 가지 못한 30대 중반이라고 가정해 보자. 명절이 되어 친척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혼에 관한 주제가 나온다면, 친척들은 대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얘, 너는 이제 나이도 다 찼는데 언제 결혼할 거냐? 슬슬 결혼해야 할 것 아니니?” 혹은 “너 나이가 몇이더라? 요즘 만나는 사람은 있고?” 이런 말을 들을 때,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리고 왜 그들은 이런 말을 했고, 우리는 왜 힘들어할까? 이 상황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흔히들 ‘명절 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대개 “아, 짜증 나네”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더라도 마음속은 꽤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그냥 넘어가면, 우리는 평생 그런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수용심과 기대감이 우리 마음에 작용하는 체계를 알게 된다면, 그 원인을 정확히 규명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에 직격타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적어도 왜 이런 상황이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 1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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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에 있는 수치는 내가 주관적으로 정한 것이다. 수치는 객관적인 것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 그대로 적으면 된다. 수치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다. 이 아심에서 중요한 것은 요소들 간의 관계, 즉 요소 간의 차이가 중요하다. 여기서 봐야 할 것은 친척에 대한 (말에 대한) 수용심과 내가 갖고 있는 친척에게 듣고 싶은 말에 대한 기대감의 차이다. 표에서는 그 차이가 30으로 나타난다. 이 차이만큼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는 친척들이 괜히 보기 싫어지고 말을 잘 듣지 않게 된다. 때로는 친척들을 속으로 욕할 수도 있다. 또한 “그래, 나는 결혼도 못하는 무능력한 찌질이야.” “어? 나 진짜 결혼 못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렇게 소통을 하는 상대방이 있을 때도 적용이 가능하지만, 혼자 있을 때도 적용이 가능하다.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 자체에 대해서 아심을 적용해 스트레스의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 집에 와서 친척들의 말을 되돌아보며 드는 생각이다. 표 2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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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결혼에 대한 기대감에서 결혼에 관한 나 자신에 대한 수용심을 뺀 차이만큼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렇게 혼자 생각할 때도 이런 메커니즘이 적용이 가능하다.


이번에는 인터넷에 검색하여 정말 유명한 맛집에 갔다고 상상하자. 긴 줄에 서서 오랫동안 기다린 끝에 드디어 음식 맛을 보게 됐지. 설레는 마음으로 음식을 한 번 맛보는 순간, 그냥 동네 옆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의 맛이라는 것을 느껴버린 것이다. 표 3을 보자. 이제 인터넷에 검색해 정말 유명한 맛집에 갔다고 상상해 보자. 긴 줄에 서서 오랫동안 기다린 끝에 드디어 음식 맛을 보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음식을 한 번 맛보는 순간, 그냥 동네 옆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 음식의 맛이라는 것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럴 때 우리는 앞에 언급한 수용심과 기대감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분석할 수 있다. 맛집에 대한 기대감(80)에서 맛집에 대한 수용심(20)을 뺀 차이만큼 스트레스(60)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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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가? 표 1로 다시 돌아가보자. 수용심의 측면에서 보면, 상대방에 대한 존중감을 올리는 방법이 있다. “지가 뭔데 오지랖 넓게 난리야”라는 생각을 조금 바꿔서 “그들은 나를 위해서 해주는 말일 거야” 혹은 “뭐 저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건 그들의 생각일 뿐이지. 저렇게 생각하고 말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 그들이 가진 의도와 다를 가능성은 있지만, 이는 관심의 영역이 아니다. 적어도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


기대감의 측면에서 보면, 상대방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친척집 가는 길에 기대를 품고 간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좋은 얘기 해줬으면 좋겠다. 적어도 얘기라도 꺼내지 말아 줬으면...”이라는 생각을 조금 바꿔서 “그래, 친척은 원래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지. 타인의 언행은 내가 어찌할 도리가 없어. 뭐라고 하든지 말든지”라는 생각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원래 그런 것이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가 없게 된다. 사람이 기대를 하지 않으면 감정 소비가 적어지게 된다.


표 2에도 적용할 수 있다.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것인가? 앞 장에서 배운 일반화의 오류라는 인식 패턴 때문에 수용심이 낮아진 것일 수 있는 것이다. '결혼 안 한 사람도 있고, 늦게 한 사람도 있는데'라고 생각하면 수용심이 올라갈 수 있다. 아니면 '결혼을 못할 수 있는 거지 뭐' 이렇게 생각하여 기대감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조금 위험한 게 결혼 못하는 사람이라는 자괴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 3은 어떤가? 맛이라는 게 사람마다 다 다르지 않는가? 여기도 누군가에게는 맛집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수용심을 올릴 수 있다. 아니면 맛집이라는 게 다 맛있는 건 아니지 괜히 부풀러 진 곳도 있어하면서 기대감을 낮출 수도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이렇게 상황을 분석하면서 스트레스를 왜 받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방법에 대해서 글을 쓸 예정이다. 스트레스 해소는 그냥 즐겁게 취미생활하고 명상을 한다고 단순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스트레스 제로의 생활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하고, 이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행동의 노력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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