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인 공부의 과정 기록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체육시간이면 선생님 눈에 안 띄는 곳만 찾아다니며 꼭꼭 숨었던 내가, 어쩌다가 스포츠 지도사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나 하고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아마도 운동의 재미를 잘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 러너스 하이를 경험할 만큼 달려본 적도 없고, 땀에 젖을 만큼 런닝머신을 타본 것도 스무살 때가 처음이었다. 승패가 갈리는 스포츠 경기는 당연히 질 거라는 생각에 제대로 도전해 보지도 않았다. 공부하겠다며 앉아서 보낸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청소년기에는 그저 먹는 것, 자는 것이 최고의 휴식인 줄 알았다.
그러다가 성인이 되어 예뻐지겠다는 다짐으로 '다이어트'라는 것에 처음으로 도전하게 됐다. 무조건 안 먹어야 날씬해지는 줄로 알고 몇주동안 하루 한 끼만 먹으면서 엄청나게 감량했던게 기억난다. 생각해보면 어렸기 때문에 무엇이든 그렇게 무작정 도전하는 것이 가능했던 것 같다. 어떤 행동이든 그에 따른 결과가 따르고, 무언가 얻으면 잃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불안정하게 감량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남들 다 한다는 운동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나는 <다노>라는 업체의 홈트레이닝/코칭 프로그램을 유료로 이용했었다. 매일의 운동을 완수하면 주어지는 보상 스티커에 재미를 붙여 하루 30분씩 매일 홈트를 해내기 시작했다. 여행가서도 빼먹지 않고, 아무리 피곤해도 빼먹지 않고...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참 불굴의 의지를 가진 아마추어였던 것이다.
그러나 대출해서 사용한 의지력이 바닥나고 난 뒤가 진짜 싸움의 시작이었다. 첫 몇달의 성취감을 이겨버릴 만큼 몸과 마음의 모든 자원이 소모되었다. 참는 동안 못 먹었던 것들을 원없이 먹고, 힘들면 안 하고 싶었던 운동을 굳이 하지 않는 생활이 건강했던 기간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었다. 감량을 시작하기 전보다 체중이 더 늘었고 힘이 좋으니 운동량과 웨이트 무게는 늘어났지만 좋아서 하는 운동이 아니었다.
수 년이 지나 짧은 문장으로 적으려니 이렇게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지지만, 당시에는 적어도 2년정도 매일 지기만 하는 무력한 싸움을 계속 했었다. 어쩌면 이 시리즈는 '운동'에 대한 것으로 시작되지만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결코 식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또 장편의 시리즈가 될 것이므로, 여기에서는 식이장애 극복과정을 중략하고 비로소 '취미'로서의 운동을 시작하게 된 지점으로 넘어간다.
그나마 끈을 놓지 않던 운동을 딱 일년 완전히 쉬고, 기대했던 만큼 체중이 감량된 상태에서 다시 헬스를 시작했다. 한참 스스로에게 지는 것도 싫고 근육통에 시달리는 삶을 즐기던 때에 일년정도 개인 PT로 운동을 배웠다. 그러다가 PT의 금전적 부담과 웨이트 습관화의 어려움으로 집앞 요가학원에 등록했으며 결론적으로는 지금껏 꾸준히 수련하고 있다. 학업과 병행하며 수 개월간의 공백이 생길 때도 있었지만 이토록 꾸준하게 지속해 온 운동은 나에게 요가가 처음이다.
자격증 공부 도전기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지금껏 운동과 내가 맺어 온 관계를 진지하게 돌아보다 보니 살짝 이야기가 광범위해지고 있다. 다시 돌아가본다. 나는 21년도에 새로운 전공을 택해 의과대학에 신입생으로 입학하여 현재 본과 1학년까지 끝마친 상태이다. 예과 2학년이었던 22년도에도 이 자격증 공부에 살짝 도전했었다. 하지만 생리학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아직 때가 아니다 싶어 유보해 둔 상태였다. 해부학과 생리학을 배우고 요가를 통해 운동경험을 꾸준히 익혀온 지금이 자격증에 도전할 가장 적기이다.
본과를 겪으며 시험에 초점을 둔 공부방식에 좀더 능해지기도 했다. 대충 아는 내용이 생기니 이론을 공부하는 것도 재미있어졌다. 지금은 스포츠생리학, 스포츠심리학 1독을 마친 상태로 시험까지 3주도 안 남은걸 생각하면 꽤나 급박한 벼락치기가 당분간 펼쳐질 예정이다. 스포츠심리학을 공부하다 보니 내가 요가를 배우며 겪었던 과정들이 고스란히 설명되는 것을 경험했다. 시험점수 취득에 불과학 이론 공부가 될 수도 있지만, 내가 경험한 것들과 연관지어 이론의 내용을 풍성히 이해하고 또 공유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이 시리즈를 시작한다.
나는 본과 전까지 원체 벼락치기로 평생을 맞서 온 사람이라서 자격증 공부 역시 꾸준한 계획 위에 실행되지는 않을 것 같지만, 현실적인 공부의 과정을 기록해보기 원한다. 본과를 겪고 나서 과도한 정보량의 유입으로 기억력은 평소보다 저하된 상태이며 다독을 하지 않고는 안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전에 대학에서 교육심리학 수업을 들은 적이 있고 해부학과 생리학도 공부했기 때문에 자격증 이론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것은 더 재미있을 것이고 한편 어떤 것은 잘 외워지지 않아 아쉬울 것 같다.
이론 컷트는 5과목 전체평균 60점 이상에 각 과목 40점 이상이다. 매해 출제 스타일이 조금씩 바뀌고 시중에 내용 전판을 담은 이론책이 잘 없어 은근히 점수취득이 쉽지 않다. 하지만 모든 공부에 때가 있듯이 지금이 스포츠지도이론을 공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보고자 한다. 이 기록이 생활스포츠지도사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운동과의 관계가 쉽사리 좋아지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취미를 탐색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체육지도자연수 사이트의 스포츠생활지도사 자격시험 공고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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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과목별 필기시험 출제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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