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학교 대신 병원

처음 간 약국에서 울어버렸다

by 청개구리엄마

코로나가 1년이 지나고 2년이 되는 해라 일상 코로나에 다들 적응이 되어 학교에서도 급식 시간 외엔 마스크를 쓰는 게 일상적인 풍경이 되어 가고 적응이 되던 시기 2학년 새 학기 4월을 한 달을 못 보내고 아이는 다시 가정학습일정을 사용하면서 아이와 나는 다시 집안에 갇혀 지내면서 다시 방학이 시작된 거 같았다

매시간마다 매일 넣어야 하는 여러 가지 약과 먹어야 하는 약이 지금 당장 학교에 가는 것보다 치료에 집중해서 아이의 상태를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려면 방법이 없었다 당장의 교육은 나에게 아이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눈물이 흘렀지만 소리 내어 울 수도 없었다 그저 흐르는 눈물을 몰래 훔치며 아이 옆에서 힘이 되어야 했다

한글을 미처 다 알지도 글을 읽을 수 도 색깔을 구별하지도 못하는 아이를 보며 마음이 무너지기를 몇 번... 이 시간이 어서 지나가기를... 더디게 흐르는 시간에 공포감을 느끼기도 했다

아이를 잃어버릴 듯한 기분에 내내 들어 나는 정신을 놓을 뻔했다


눈뜨고 잠들기 전 까기 까부느라 바쁜 세상없는 개구쟁이가 아프기 시작하고 내가 밥을 안 먹으면 엄마도 먹어 먹어봐라고 입에 넣어 주고 내가 울고 있으면 빤히 보더니 휴지를 갖다 주는 별나디 별난 까불이가 아프기 시작한 후 보이는 행동들이 마음씀이 나를 닮아서 너무 싫었다

아프다고 울어도 되는데.. 조금이라도 어리광 부려도 되는데.. 훌쩍 철이 들어서 내 슬픔을 느끼기라도 한 듯 의젓하게 굴어서 대견하면서도 동시에 서글펐다.. 아이가 아이답지 않는 게...


매일 병원으로 검사와 진료하러 다니면서 아이와 우리 부부에게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그 공기와 시간들은 지옥 앞에 생과사의 판결을 기다리는 듯한 야속한 시간이 반복되었다 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눈물이 마를새 없이 흘렀다 마스크를 써서 다행인 건지 남편도 나도 마스크 속으로 흐르는 눈물을 아이 뒤에 서서 감출 수 있었다

온전히 아픔은 아이 혼자 오롯이 감당하고 있으니..


다른 진료과에서 원인은 나오지 않아 치료를 충실히 받고 차후 검사가 필요할 때마다 적절하게 검사하는 걸로도 우리는 감사하다 정말로 감사하다 여기면서도

더 아프지 않고 더 힘들지 않아야 하는데.. 한 치 앞을 예상할 수도 예상도 안 되는 상태.. 나는 그때에 나는 세상이 제일 미웠고 야속했고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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