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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해 한광일 May 09. 2024

아주 오만한 글, 명품학부모 안내서

16.  맺음말

  진상 아닌 명품 학부모가 되자


  ‘아이 하나를 기르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 다는 말을 처음 듣는 학부모는 없을 것이다. 단순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그중 한 생각.  아무리 자기 아이에 대한 사랑이 넘쳐도, 부모의 생각대로만 키워선 안 되고, 온 마을의 아이로 키워야 된다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물론,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는 말을 모르는 선생님도 없다. 이를테면 아이들은 모두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귀하디 귀한 식물이다. 그 식물에 병증이 보이면 병증을 치료하거나 면역력을 높일 일이지, 잡초 제거하듯 뽑아내려고 해선 안 된다. 단 한 뿌리도 학교 밖으로 뽑아 던져버려선 안 된다는 교육철학을 되짚고 되짚으며 심호흡을 해야 한다.


   어른들 말처럼 인생에 있어 ‘자식 농사가 최고’이다. 금지옥엽 귀하디 귀한 자식이다. 그렇더라도 학교에 입학한 이상 부모는 아이에게서 한 발 짝 떨어져 있어야 한다. 학교는 사실상 아이의 인생살이의 시작점일 수도 있다. 어떤 면에서 삶이란 한 인생이 세상에 나아가 다른 이들과 함께 문화를 익히고, 함께 문화를 만들어가며, 함께 문화를 향유하며 더불어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노력을 말하는 것일 수 있다. 그렇게 본다면 학교는 아이가 매일매일 부모 곁을 잠깐씩 떠나, 자기의 인생을 배움과 동시에 자기의 삶을 시작한 무대인 것이다.


  학부모는 막 시작된 아이의 작은 삶의 무대에 맘대로 뛰어들어선 안 된다. 무대 밖에서 무대(학교)에서  삶의 연기를 펼치고 있는 한 아이의 삶을 열심히 지원하고 격려하는 응원자여야 한다. 대신 아이가 한 라운드를 마치고 자기의 코너인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이의 전담코치로서 톡톡히 역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아이를 안아주고, 친구와 친해지는 비법을 전수해 주고, 용기를 주고, 칭찬과 격려를 북돋아 주어 내일의 무대에 충만한 자신감과 기대감으로 나설 수 있게 하면 되는 것이다.


  진상 학부모는 학교와 선생님을 험담하고 꾸짖으며, 맘 카페에 불만을 성토하며 일약 스타 학부모가 된다. 또한 진상 학부모는 선생님을 자기가 생각한 정의대로 리드하고자 한다. 그리고 자녀의 성장이 아니라 오직 자기 자녀의 당장의 행복에만 몰두한다.


  명품 학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학교, 좋은 선생님을 선물하며, 아이 성장속도로 부모도 함께 성장한다. 명품 학부모는 선생님과 자녀에게 감사하고, 자녀를 응원하듯, 선생님을 응원한다. 자녀가 친구들과 함께  포용적이고 관용적인 분위기 속에서 더불어 성장하기를 기도한다.


  우리는 누가 될 것인가? 세상은 요즘 학교가  어떻다 말들이 많다. 흔히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닥쳐 자신감이 심하게 떨어질 때, 우리들 중 누군가가 선지자와 같은 목소리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 학교는 어떨까? 우리는 우리 학교를 스스로 바르게 결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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