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타월

오해 마세요, 국산이에요

by 인해 한광일

왜 내게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난 분명코 외래 물건이 아니거든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날 대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백화점에서 날 본 사람 있어?

그렇다고 핀잔을 주는 사람도 없으니 다행이지


날 더운 요즘

난 거의 물에 젖어 살아

이 여름, 사람들에게 나는

육신의 칫솔이라고나 할까

적어도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는 말이야


내 이름과 달리

나를 다른 나라에서 본 사람

거의 없을 걸

약간은 껄끄럽고 거친 손길을

좋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잖아


뜨거운 걸 먹고 시원하다는 사람들이니까

살갗을 쓸리고도 개운하다겠지

명품이 아니면 어때?

이름 탓 같은 건 안 해


그런 것 보다

내가 이 나라 목욕탕에선

밥상의 김치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만 기분이 좋아져


좀, 오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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