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풍경화 한 점

눈 내린 겨울밤 풍경

by 인해 한광일


눈 내린 밤

발자국이 깊다


누군가

이 깊은 밤으로

걸어 들어갔나 보다


누굴까?


밤이 느즈막이

반달 하나 켜 들고

느릿느릿

발자국을 따라간다

솔가지에서

눈 한 움큼이

풀썩 뛰어내렸지만

소리는 분쇄된다

겨울밤의 묵음에

발자국 한 줄기와

모든 그림자는

눈 위에 박제되어 있다


누군지 알면 뭐 하게?

밤이 문득

발자국 쫓기를 그만두고

달을 구름 속에 비벼 끈다


눈 위로

푸른 어둠이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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