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과 개망초
by
인해 한광일
Sep 7. 2022
재개발이 임박한
폐허의 도시 모퉁이에
가로등 하나 기우뚱 서있다
천만다행으로
밤이면 아직 꽃이 핀다
아직도 이사하지 못한 몇몇 걸음이
가로등 불빛 눌러 밟으며
터덕터덕 되돌아온다
재개발이 임박한
낡은 도시의 모퉁이에
개망초들 잔뜩 시들었다
아직 다 늙지 않은
망초꽃 한 송이에서
늦은 이삿짐을 싸는
벌 한 마리
뭘 더 건질 게 없나
가다 말고 되돌아와
망초꽃 더듬더듬
헤집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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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임박
Brunch Book
시 한 편 못 건진 새벽
01
출근길
02
가로등과 개망초
03
채식을 하다
04
시 한 편 못 건진 새벽
05
신문 읽은 마늘
시 한 편 못 건진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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