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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독기 Sep 04. 2021

나는 정말 평범한 직장일까?

자신없는 직장인 수험생들을 위해

직장인의 신분으로 어떤 특별한 일을 성취한 사람들이 자신을 소개할 때 "나는 정말 평범한 직장인입니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아마도 여느 직장인들과 같은 상황과 조건 속에서 이만큼 성공했으니 별로 특별할 거 없다라는 겸손함이거나, 당신도 할 수 있다는 격려의 의미일 것입니다. 꼭 직장인이 아니라 하더라도 평범한 주부, 평범한 학생, 평범한 부모 등이라며 스스로를 '평범한 사람'으로 규정하곤 합니다.  


우리가 아는 위인 중에 자신을 '지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말하고 심지어 호(號)조차도 그렇게 지은 분을 알고 있습니다. 바로 백범(白凡) 김구 선생이죠. 자신은 특별할 거 없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스스로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시대의 소명을 받들어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삶은 살아야 한다는 것을요. 아마도 그러한 삶을 살기로 다짐하면서 교만해지는 것을 경계하려고 호를 그렇게 지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직장인이든 일반인이든 평범한 사람은 없습니다.


사람들은 절대 평범한 삶을 살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누구나 하는 일 누구나 겪는 경험을 나도 하고있고, 많은 시간을 남들과 비슷하게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평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마다의 생각과 행동의 방식이 다릅니다. 성격은 물론이고 기질과 성향, 취향도 모두 다릅니다. 비슷하지만 다른 것 그것이 바로 특별함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고 적든 많든 삶이 그려온 궤적이 저마다 다 다릅니다. 거기서 느끼는 감정과 가치관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서 얻은 지식과 경험도 제 각각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 특별하고, 평범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특별한 성과를 달성한 사람들은 어느 한 순간의 노력으로 그것을 달성한 것이 아닙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축적했던 노하우와 지혜가 그야말로 포텐터지듯 분출한 결과일 것입니다.


직장인 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이라 소개했던 합격생들의 수기를 읽어보면, 직장생활 자체가 시험을 준비하는데 크고작은 영향을 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직장인이라서 시험공부하는 데 불리한 점이 많았지만, 반면 직장인이기에 시험공부하는데 메리트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실제로 회사에서의 직무경험이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단순히 회사가 시키는 일만하고, 보고서나 쓰다 퇴근하는 일상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지시 받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관련 지식을 공부하고, 찾아보고, 정리하면서 나름대로의 지식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하나의 보고서를 정확하게 쓰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데이터와 자료를 수집해야 하는데, 그것을 분석하고 보고서로 풀어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학습 과정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직장인이 '나 공부 손 뗀지 오래다'라는 이야기는 맞지 않습니다. 직장인들은 끊임없이 공부머리를 굴리고 있는 것입니다.  


업무 뿐만이 아니라 회사 생활에서의 인간관계 역시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사람과의 관계, 조직에 대한 의견, 커뮨니케이션할 때 발생하는 오해과 해결, 다른 직원과의 세대차이, 문제상황이 생겼을 때 처리하는 방식 등이 책을 읽을 때 배경지식, 컨센서스로 작용하여 이해도를 더 높여줍니다. 학생들이나 직장경험이 없는 수험생들의 경우, 책에 나온 실무적인 이야기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책을 읽더라도 이것이 대체 왜 문제가 되는지 피부에 와 닿지 않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해본 분들이라면 '아~ 이건 그때 그 상황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네'라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직장인 여러분은 절대 평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수험생들과 차별화된 경험을 갖고 계십니다. 그것을 충분히 시험공부에 활용해 보세요. 나의 직장생활을 시험과목의 내용과 대입해 보면서 이해도를 높이고, 답안지에 보다 돋보이게 써 보세요. 천편일률적인 답안에서 군계일학 같은 특별한 답안지로 보여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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