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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독기 Sep 19. 2021

명절에 공부하는 직장인

명절에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Tip

2021년이 저는 아직도 어색합니다. 보고서 제목을 붙일때 아직도 "200915"으로 썼다가 아차 하고 수정하는 일이 있습니다. 근데 벌써 찬바람이 불고 추석을 맞이하게 되네요. 40대의 시간이 참 빠르게 간다는 걸 절실히 체감하고 있습니다. 작년 이맘 때를 생각해보면, 2차 시험 결과를 기다리면서 조마조마한 마음에 명절 분위기를 충분히 만끽하지 못했는데, 올해 추석은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내년 1차 또는 2차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은 아직 해가 넘어가지 않아서인지 시험날이 아직도 멀게 느껴질 거입니다. 그래서 명절 3일을 공부만 하기에는 다소 아깝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가족들과 지인들을 만나고 즐기는 시간은 1년에 몇 안되는 설레이는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에, 공부할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작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수선하기도 하고, 붕 뜬 것 같은 이 기분에 무슨 공부 이야기를 할려고 그러냐 하며 불평하실 수 있겠지만, 

좀 듣기 싫은 잔소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경쟁상대는 누구인가요? 300명을 뽑는 시험에서 3천명이 응시를 한다면, 3천명 전부가 내 경쟁상대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3천명은 분명 나와 경쟁을 하고 있지만, 내가 경쟁상대로 놓고 대결을 준비해야 할 사람들은 그 숫자가 더 적습니다. 만약 300명의 합격자 중에서 직장에 다니면서 합격한 사람들의 숫자가 30명이고, 3천명의 시험응시자 중에 직장인이 300백명이라면, 내가 경쟁상대로 삼아야 할 사람들은 바로 저 300명입니다. 그들과 겨뤄서 30명 안에 내 이름을 올려 놓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갑자기 이 이야기를 왜 하냐고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좀 더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실은 지금 이시간에도 전업 수험생들은 독서실에서 불을 켜고 공부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들과 직장인은 절대 공부량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업 수험생과 직장인인 여러분을 비교하려고 하면 100이면 100 실망하고 좌절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자면, 직장인은 직장인과 겨뤄야 합니다. 직장인 신분으로서 공부하는 수험생들 중에도 합격하는 사람이 분명히 나옵니다. 여러분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다시 명절 이야기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나이가 40세 안팎의 직장인들은 명절에 위로 아래로 챙겨야 할 분들이 많습니다. 어르신들께 인사도 드려야 하고, 그동안 못봤던 친인척들과 안부도 물어야 하고, 배우자와 함께 상차림도 준비합니다. 조카들에게는 조언도 하고 용돈도 좀 주어야 하죠. 이런 역할을 바로 40세 언저리의 직장인들에게 기대하는 것입니다. 이런 역할을 외면하는 것은 스스로에게 소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독서실에 앉아서 공부만 하고 있기에는 마음이 무거워서 집중도 되지 않고 효율도 떨어집니다. 



그래서 직장인 수험생이라면, 명절에는 딱 이 역할까지 소화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셔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명절에 여러분의 소임을 다 하시라는 의미입니다. 전업 수험생들과 여러분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최소한 그정도는 양보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시는 것이 향후 공부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명절을 쪼개는 수밖에 없습니다. 3일 중에 첫째날은 명절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으시고, 그 시간도 8~9시간 정도로 제한하면 좋습니다. 오전 일찍, 저녁 늦은시간을 공부시간으로 확보하시는 겁니다. 친인척들과 모이는 날은 명절 당일 하루로 정하시고 이 날만은 명절을 명절답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남은 1일이 온전히 공부할 수 있는 날로 확보가 됩니다. 할 일을 다 했으니, 마음의 짐과 부담이 훨씬 덜한 것이죠. 만약 그 이상 놀겠다고 하신다면 그건 욕심입니다. 


직장인들이 수험생 신분으로 경쟁할 때 위와 같이 명절 하나도 쪼개서 공부할 시간을 확보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바로 그 사람이 나와 진짜 경쟁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그보다 더 하지 않는다면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습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제가 수험공부를 할 때 저 방법으로 공부시간을 확보했습니다. 물론 이 보다 더 많이 공부를 한 분도 계시겠지만, 어쨌든 저는 합격을 했습니다. 제가 합격하는데 명절조차 이렇게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별로 대단한 건 아니지만,  여러분도 의식적으로라도 내 경쟁상대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상상해 보셨으면 합니다. 명절 3일 조차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빼 내기 위해 노력하는 분과 그렇지 않은 분은 분명 결과에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기분 좋은 명절을 앞두고 잔소리만 늘어놓은 것 같아 마음이 좀 안쓰럽지만, 내년 추석에 당당하게 시험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을 생각하시면서, 올 추석에도 알차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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