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들 Feb 10. 2024

졸업


바야흐로 졸업 시즌. 남편의 제자들도 정든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멋진 모습을 남기고 싶었는지 남편은 수트에 넥타이까지 메고 학교에 갔는데, 본인이 졸업하는 것도 아닌데 웬 꽃다발과 편지들을 받아왔습니다. 평소 남편이 얼마나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하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학생들에게서 받아온 편지와 꽃다발을 보니 학생들도 그 마음을 알아준 것 같아 제가 다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선생님은 그냥 선생님이 아니에요. 멘토이자 영감의 원천이에요.


선생님의 수업이 얼마나 좋았는지 왜 좋았는지 편지지를 빼곡히 채운 그 마음과 추억만으로도 감동이었는데, 이 문장은 제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어요. 이건 선생님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극찬이 아닐까요.


저는 종종 남편이 짜는 커리큘럼을 보면서 나도 학창 시절 이런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더 나은 내가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곤 했어요. 남편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비판적인 사고능력을 키울 수 있게 돕는 것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수업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그러한 선생님의 가르침레 감사하는 마음을 표한다니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버텨온 남편의 한국 생활이 헛되지 않았구나. 이런 멋진 제자들을 가진 사람이 내 남편이라니, 멋있기도 하고 존경스럽습니다.


이상. 남편 자랑이었습니다(총총총).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알렉사가 되어 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