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아내
거실 소파에 누워 핸드폰을 하는데 거실 불빛이 너무 밝다. 나는 소파에 누운 채로 컴퓨터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남편에게 말한다.
“캔유 두미 어 쀄이보~?“
“Maybe~?”
“캔유 비 마이 알렉사?”
“What do you mean?”
“알렉사, 턴 오프 더 라잇”
이제서야 상황을 파악한 남편은 어이 없다는 듯 한숨을 푹 쉰다. 조금 민망해진 내가 헤실헤실 거리자 남편이 컴퓨터 의자에서 일어나 잔망스런 발걸음으로 걸어와 불을 끈다.
“Turn off the light”
무표정한 얼굴과 기계음같은 목소리를 내가며 불을 끄더니 다시 잔망스런 발걸음으로 방으로 돌아간다.
“땡큐 알렉사!!”
설치비도 구매비도 필요없는 나만의 공짜 알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