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 요즘 자주 하는 말

by Bell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한동안 의문을 가졌다.

잘못한 상황이지만 누구도 죄송하다고 하지 않는 것.

죄송하다고 하는 순간 네 잘못이 내 잘못이 되기도 하는 것.


의아했다.

누군가에게 잘못을 하면 미안해,라고 배웠는데

사과는 흔한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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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나는 꿋꿋하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한 끼의 밥처럼 삼켜버리다가,

이제는 신중하게 쓰는 사람이 되었다.


감사하다는 말에는 무신경해졌다.

으레 마무리하는 말로 쓰다 보니,

딱히 감사하진 않은데 분위기에 휩쓸려 쓰다 보니

아무것도 아닌 게 되었다.


그런데 알 수 없게도 요즘은 자주 한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글로 만나고 소통하다 보니 그리 되었는데 그냥 하는 말은 아니다.

내 공간을 찾아와 주고, 남긴 것들을 보는 게 당연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정성스럽게 생각과 정보, 일상을 공유해주는 것도 마찬가지다.


종종 인사치레처럼 느껴져서 듣는 사람이 없어도 소리 내어 읽어본다.

감사합니다.

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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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릴 만한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쓸 때도 있지만 거짓말은 아니에요.

본래의 의미보다 많은 의미가 담길 때도 있습니다.


감사를 전하고 싶어지는 글,

그곳에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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