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알아가던 '제주'

- 그 시절 친구들과 제주로 떠났습니다

by Bell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동창이긴 하지만 경조사를 계기로 결성?!된 친구들이었다.


갑작스럽지만 제주로 여행지를 정하고, 비행기와 숙소를 잡고 나니 어느덧 우리는 떠나고 있었다.


가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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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곳이 다르고, 근무 환경이 달라 하루 반나절이 지나서야 모두가 모였다.

제주여서인지 모두의 얼굴이 새삼 감격스러웠다.


제주 바람을 맞으며 곳곳을 여행했다.

풍경은 우리의 이야기 속에서 더 풍성해졌고, 음식은 대화를 즐겁게 해주었다.

오래전 수학여행지로 온 제주와 우리가 오자고 해서 온 제주는 달랐다.


준비를 했지만 준비로도 막을 수 없는 상황과 마주하면서 서로의 새로운 모습과 민낯도 보았다.

평소에 알지 못했던 친구의 고민, 취미, 생각, 일상 이야기도 들었다.


제주 여행이지만 서로를 알아가는 여행 같기도 했다.


푸른 바다에 마음이 느슨해지고, 파도에 기분이 한껏 치솟아서인지 친구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도 듣고 마음을 열고도 들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재주라는 게 있다면 그런 게 아닐까 싶었다.


마음을 열고, 귀를 열고.


여행지에서는 없던 재주가 생긴다.

제주여서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마음을 얻는 재주가 필요하다면 제주(jeju)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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