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서로의 곁에 남아서 오래 만나요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나는 같은 반이었다가 다른 반이 되기도 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다르지 않았다. 우린 저마다 흩어져 일을 했고, 결혼을 했고, 아이도 낳았다.
조금씩 달라질 뿐인데 문득 돌아보면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있었다.
하지만 제주 여행에서는 어느 순간 때처럼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을 보내면서도 많은 '시절'이 섞였는데(학창시절 때부터 지금의 나이까지) 그것이 새삼 낯설면서도 싫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남아 있는 친구가 줄어든다. 친구뿐 아니라 사람이 그렇다.
헤어지자고, 그만 만나자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떠나게 되고 더 이상 만나지 않게 된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친구들과 여전히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건 각별해서도, 친해서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남아 있기' 때문이 가장 큰 것 같다.
가벼운 이유는 아니다.
제주에서 여전히 남은 것을 보았다.
다시 와도 남아 있는 바다, 바람, 나무, 오름, 파도, 돌하르방...
그리고 자연.
잘 남아 계속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