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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링 Dec 31. 2020

2021년에도 삼전을 사세요

투자는 쉽고 편안하게 하자

이 브런치를 개설한 건 Youtube에 주식정보가 널렸으니 초보자도 쉽게 주식투자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쨌든 그런 정보를 다 소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오늘도 어제도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여유롭게 유툽을 보면서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그냥 '삼전을 사세요'라고 했고, 앞으로도 그 말은 유효하다. 어째서?


삼성전자는 주식이지만 안전자산이다. 매년 수 십 조의 수익을 내면서 3% 이상의 배당을 해주는 회사가 안전자산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은행에 적금 넣어봐야 1%나 받는 세상에서 삼성은 수익도 짭짤한 안전자산이다. 그러니 주식이 위험해 보이지만 그래도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삼성전자를 사면 된다. 2018~2019년 2년 간은 주가가 지지부진 했으니 몇 배의 이익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삼성전자를 그래서 사지 않았겠지만, 적어도 폭락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에게는 적당한 자산이었다. 


그러나 그런 삼성전자가 달라졌다. 이미 8만원을 넘어섰고, 9만원, 10만원을 넘을 거라는 예측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1. 파운드리 시장이 터졌다. 

전통의 강자 인텔이 경영오판으로 초미세공정에서 TSMC와 삼성을 따라잡을 수 없게 되었다. 중국 시장을 책임질 거라고 믿었던 SMIC는 미국의 철퇴를 맞고 당분간 초미세공정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애플과 마소 등의 회사들이 인텔에게 맡겼던 칩설계를 자신이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즉 초미세공정을 할 수 있는 회사는 세상에 딱 둘 뿐인 상황이 되었는데,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2. 전기차-자율차의 보급으로 반도체와 전장부품의 수요가 증가한다. 

서버, 휴대폰, PC 등 전통적으로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산업은 물론 이제 전기차와 자율차가 반도체 시장의 중요한 수요처로 자리잡게 되었다. 21년에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리라는 예상이 있고, 그에 따라 반도체 수요도 증가하게 되었다. 더구나 삼성은 하만카돈을 인수하여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장부품에도 손을 대고 있다. 최근에 LG전자가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는 발표로 주가가 급등했는데, 삼전도 마찬가지다. 이 시장에 이미 들어와있고, 앞으로도 계속 하게 될 것이다.


3. 화웨이가 사라졌다. 

5G와 휴대폰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화웨이가 역시 미국의 철퇴를 맞고 시장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5G와 휴대폰 모두에서 사업을 진행하던 삼성전자는 앉아서 시장점유율이 늘어나게 되었다. 


4. 배당이 늘어날 것이다. 

이재용은 12조에 달하는 상속세를 앞으로 5년 간 내야 하는데, 그 현금을 마련할 방법이 마땅하지 않다. 연간 수 십조를 기록하는 그리고 기록하게 될 삼성전자의 배당금을 올려서 그 상당부분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삼전주주들은 최소한 한국의 상속세 제도를 사랑해야 한다.


5. 달러가 넘쳐난다. 

연준과 미국정부가 달러를 찍어내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달러를 피해 대안 투자처를 찾는 자본들이 신흥시장을 대안으로 보고 있는데, 그 중 한국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은 역시 삼성전자. 아니 딱히 삼전을 찍어서 사지 않더라도 코스피를 사면 자연스럽게 그 비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사게 된다. 


6. 동학개미들에 이끌린 개인들이 빨려들고 있다. 

2020년 동학개미들의 성공에 이끌려 주식시장 밖에 있던 개인들도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그들이 처음으로 사게 될 주식이 뭘까? 결국 코스피 우량주, 그 중에 역시 최고는 삼성이니 삼성전자에 돈이 일정부분 쏠릴 수 밖에 없다. 


7. 부동산에 대한 규제는 계속 강화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때문에 부동산에 묶여 있던 자금이 조금씩이나마 주식시장으로 넘어오고 있다. 그들이 살 자산이 무엇인가? 결국 주식 중에 그나마 안전자산인 삼성전자를 꽤 사게 되어 있다. 


이 중에서 1, 2, 3, 4는 기업의 근본가치와 관련된 것으로 당분간 변하지 않는다. 

5,6,7은 그러나 외부요인으로 가령 21년에 연준이 이자율을 인상하면,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 무너질 수도 있는 요인들이다. 


삼전의 최근의 상승은 이 두 가지 요인들이 일으킨 화학작용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외부요인이 흔들리면 주가는 하락 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외부요인도 1~2달 사이에 변화될 가능성은 낮다. 즉 2021년 1분기까지는 5,6,7은 유지 될 것이고, 따라서 삼전의 주가는 하락 할 가능성이 낮을 것 같다. 그리고 설령 하락한다고 해도 1~4는 유지될 것이므로 결국 주가는 그에 따라 우상향 할 것이다. 수 년이 걸릴지라도. 


따라서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2021년에도 삼전을 사고, 그리고 샀다면 앞으로 최소 10년 간은 팔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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