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의 꿈

상상만 해도 행복했던 여름밤을 기억한다.

by 모아

여름밤

풀벌레 소리 가득한 천국을 맛본다.

비 온 뒤 촉촉한 풀내

보지 않아도

느껴지는 냄새와 소리


한낮의 더위를 뒤로하고

지친 몸을 사근사근

행복한 꿈길로 인도한다.


이런 밤엔

시골집 마당 모기향 태우는 냄새를 더해도 좋을 것 같다.


도시를 벗어난 이곳

반딧불이만큼 신기한 여름밤을 느껴본다.


길게자란 풀숲 사이로 손을 스치면

촉촉하게 묻어나는 이슬

내일 해 뜰 무렵 풀잎에 동글한 이슬을 마중 나가자.

방울방울 아침길을 여는 이슬에게

차근차근 천천히

따뜻한 손길로 아침을 배웅하자.


여름밤

살짝살짝 풀위를 스치는 바람은

아기를 재우는 엄마의 손길

새근새근 잠이든 강아지 숨소리가

산들거리는 바람에 들렸다 안 들렸다

코끝에 가지런히 쭉 뻗은 앞발 두 개가 앙증맞다.

슝 슝 쌕쌕 바람소리인지 숨소리인지


또르륵 또르륵 벌레소리

꿈결인지 아닌지

까무룩 까무룩

여름밤 잠 못 들던


멀리서 보일 듯 말 듯 안갯속에 멀어지는

야옹 야아 옹

점.... 점.... 자장 자... 장